4월 총선 여야 공천심사 앞두고 경기지역 과열·혼탁 양상


각종 의혹제기에 고소·고발 잇따라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군포 예비후보 SNS캡처./

[더팩트ㅣ안양=유명식 기자] 4월 총선과 관련, 여야의 공천 심사를 앞두고 경기지역에서 고소·고발전이 벌어지는 등 과열·혼탁 양상이 보이고 있다.

24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군포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고소장 제출’이라는 제목으로 군포경찰서 앞에서 고소장을 들고 선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다.

고소장 표지에는 ‘공직선거법(허위사실공표) 위반 및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라고 적었다.

김 후보는 SNS에 ‘민주주의를 좀먹는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썼지만, 상대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더팩트>와 통화해서 "피고소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18일 자신을 음해하는 시위가 중앙당사 앞에서 벌어진 데 대해 그 배후를 밝혀달라는 취지의 고소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왔다.

분구가 예상되는 하남에서는 국민의힘 김기윤 변호사가 같은 당 이용 비례대표 의원을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발장에는 이 의원이 지난달 12∼13일 자신의 이름과 사진, 정당명, 정책성과 등이 담긴 현수막을 하남 지역에 설치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안양에서는 국민의힘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이 민주당 이재정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심 전 국회부의장은 "이 의원이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안양교도소 이전을 기정사실로 한 최초의 지역구 의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양교도소 이전계획안을 최초로 마련한 사람은 자신이고 2015년 정부가 ’경기남부법무타운‘안을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재정 의원 측은 "안양교도소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은 2022년 8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시절 이뤄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심 전 부의장은 이번 총선에서 이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안양 동안을 지역에 출마할 예정이다.

또 안양 만안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김종찬(안양 만안)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이곳 현역인 같은 당 강득구 의원을 향해 "특정대학의 자율대학 선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강 의원의 후원회장이 부총장으로 재직 중인 대학이 자율대학으로 결정된 데 대해 강 의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이다.

하지만 강 의원은 김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법적대응을 경고했다.

강 의원은 "해당 대학의 자율개선대학 선정은 지난 2018년이고, 그 대학 부총장이 후원회장을 한 시점은 2020년"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김 의원은 고소하라고 맞대응 중이다.

공천심사를 앞두고 주자들 간 경쟁이 심화하자 민주당은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임혁백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은 23일 입장문을 내 "인신공격과 상호비방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격히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후보들은 ‘클린선거’ 서약을 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 조경호 군포 예비후보는 지난 19일 △정정당당 정책 선거 △흑색 선전 금지(No 네거티브) △품격 있는 언어 사용 △시민이 주인되는 선거 등 네 가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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