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기술진흥연구소, 일부 부서 야금야금 이전…국가균형발전 취지 무색


진주상의 "이전, 분산배치, 해체 등 내홍 겪었는데 또 이런 일이"
국기연 "업무효율화 차원, 일부 부서와 인원만 이전 검토 중"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모습./자료사진

[더팩트ㅣ진주=이경구 기자] 경남진주혁신도시에 자리한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 일부 부서가 대전으로 옮겨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업무의 효율화’를 주장하며 방산 관련 연구를 주로하는 획득연구부 1개 부서 3개팀 40여 명의 인력을 대전으로 이전할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렸다.

이에 진주상공회의소는 23일 ‘국기연 부서 이전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2022년 국기연 자체가 이전한다는 설이 있더니 그해 5월 아무도 모르게 1개 부서 2개팀 30명이 이전했는데 이번에는 1개 부서 50여 명이 추가로 이전한다고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소멸을 막고 지방시대를 열 컨트롤 타워격인 혁신도시는 차이는 있지만 10년을 훌쩍 넘기며 지역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경남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국토안전관리원,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이전, 분산배치, 해체 등으로 내홍을 겪었는데 또 이런 일이 생기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분개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측은 "대전에 관련 업무를 하는 기관이 몰려 있어서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일부 부서와 인원만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춘 진주상의 회장은 "국기연의 계획은 지방분권균형법이나 혁신도시법의 취지나 목적에 위배한 불법적인 행동"이라며 "공공기관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머리띠를 동여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진주를 친정이라 생각하는 공공기관도 많은 만큼 부디 국기연도 진주, 경남과 함께 상생하는 결정을 내려 줄 것이라 믿는다"며 "지역이 이런 불법 시도를 용인한다면 타 기관에서도 그러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진주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한 경남진주혁신도시지키기 범시민 운동본부는 1인 릴레이 시위를 비롯한 이전 반대 집회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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