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80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에서 친윤 인사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상대적으로 지역 기반이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이들은 최근 지역구를 정하고 조직 구축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2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지역 18개 지역구 중 수영구의 경우 친윤 인사로 꼽히는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출마 선언을 하며 세를 늘려나가고 있다.
전봉민 의원이 자리 잡고 있는 이 당협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 지역구의 한 기초 의원이 장 전 최고위원의 캠프에 합류하면서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덕에 자연스레 당협의 힘 또한 셀 수 밖에 없는 이 지역구의 성격을 감안할 때 현직 구의원이 원외 인사를 돕는 건 이례적이다는 평이 다수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의 강점을 살려 국민의힘 부산시당 여성 또는 청년 당원들과 접촉을 늘려나가며 조직 구축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이 또한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 의원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시당의 조직도 장 전 최고위원에 힘을 실어 주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해운대갑도 사정은 비슷하다. 친윤 인사로 구분되는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이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총선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3선의 하태경 의원이 서울 험지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이 지역구에선 당협을 누가 차지하는지 관심이다. 특히 총선 이후 지방선거를 의식이나 한 듯 기초·광역 의원들의 행보도 기민하다. 지난 15일 신정철 시의원 등 이 지역구 정치인들이 모여 '현직 국회의원이 떠난 부산 해운대갑의 부산 발전을 위해 힘 있고 유능한 후보의 공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가 당일 돌연 취소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지역 정가의 말에 따르면 신 의원 등은 주 전 비서관의 뒤에서 지원 사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지역구에선 친윤 인사로 주 전 비서관과 박성훈 전 해수부 장관의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에 앞서 박지형 변호사, 전성하 전 부산시 일자리경제실 투자유치협력관 등 2명은 일찌감치 선거판에 뛰어들어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이들 또한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열며 현역 국회의원들이 자리하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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