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전주=이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국회의원이 전주역 개선 사업에 300억 원의 예산이 증액됐다는 카드 뉴스를 SNS에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카드 뉴스에 대해 사업 주체인 전주시와 국가철도시설관리공단 등은 300억 원 예산 증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해와 총선을 앞두고 이 논란이 전주시병 선거구에서는 최대 이슈 거리로 대두될 전망이다.
2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8일 김성주 의원 페이스북에는 ‘더 안전하고 편안한 전주역을 만들겠다’라며 ‘450억 원 -> 750억 원 예산 대폭 증액!’이라는 내용의 카드 뉴스가 게시됐다.
또 김 의원 지역구의 일부 의원 등도 이 카드 뉴스를 불특정 다수의 유권자 등에게 유포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더팩트> 취재 결과 김성주 의원 등이 유포한 전주역 300억 원 예산 증액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역사 개선 사업은 전주시와 국가철도공단, 코레일 등 3개 기관이 위·수탁 협약서를 체결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세부 예산은 국비가 300억 원, 철도공사 100억 원, 전주시 50억 원 등 450억 원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전주역사 공사와 관련해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논의한 적은 있지만 증액된 금액이나 사업비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김성주 의원의 300억 원 증액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국가철도시설관리공단도" 300억 원 증액은 사실무근이며 김 의원이 오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주역사 개선 사업은 당초 정동영 전 국회의원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정동영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정부를 설득해 450억 원을 들여 새로운 역사를 증축하기로 했고, 당시 사업비가 500억 원이 넘으면 예타사업으로 분류돼 예산 확보하기가 힘들어서 우선 착공하고 난 후 추가로 250억 원을 더 확보해서 위상에 걸맞은 역사를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김성주 의원에게 패배해 이후 계획은 무산되고 결국 전주역사 개선 사업은 김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후 해당 사업은 지지부진했고 지역 언론에서는 "전주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속셈이 달라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전북일보 백성일 주필은 "지역구인 김성주 의원은 전주역 신축을 정동영 전 의원이 다한 것으로 유권자들이 생각할까 봐 한 발 빼는 것 같고, 전반기 때 국토교통위였던 김윤덕 의원은 KTX만 편하게 타고 다녔지 이 문제에 관해 일언반구의 말이 없다"고 문제를 짚은 바 있다.
결국 김 의원은 총선을 80여 일 앞두고, 확정도 안 된 전주역사 개선 사업 300억 원 증액 내용의 제목으로 카드 뉴스를 배포한 것이다.
해당 카드 뉴스가 전주에 떠돌고 있고, 실제 전주시병 유권자들은 김성주 의원이 전주역사 개선 사업에 300억 원을 증액시킨 것으로 오인하고 있다.
전주시민 A 씨는 "김성주 의원은 전주의 얼굴인 전주역사 사업에 대해 4년 동안 뭐 했는지 모르겠지만, 선거를 앞두고 300억 원 증액했다고 배포한 카드 뉴스가 허위사실이면 전주시민들을 우롱하는 행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더팩트>는 김성주 의원에게 이에 대한 견해를 듣기 위해 연락과 문자 메시지를 남겼지만 회신이 오지 않았고, 반론권 보장을 위해 김성주 의원 보좌관에게 또다시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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