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의결해놓고" 논산시 사회복지협의회장, 이사진 전원 해촉 '논란'


최근 이사와 임기가 남은 감사 등 15명 모두 해촉...논산시 입김 의혹
회장 "해촉 권한 없어...감사는 다시 임명할 것"

논산시청 전경/ 논산시

[더팩트 | 충남=이병렬 기자] 충남 논산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 권한이 없는데도 이사진을 전원 해촉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더팩트> 취재 결과 논산시 사회복지협의회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고 박강희 회장과 이사진 연임을 의결했다. 또 신입 이사 3명 중 2명도 의결하고, 1명은 12월에 의결했다.

이에 연임된 이사들은 충남도협의회에 등록을 위한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 등을 제출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이사와 임기가 남은 감사 등 15명 모두를 최근에 해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와 감사 등의 임기는 3년이다.

더욱이 회장은 이사진을 해촉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데도 이사와 감사를 전원 해촉한 것으로 알려져 협의회를 관리·감독하는 논산시의 입김이 있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촉된 전 이사들은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재임 중 임명한 이사들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논산시는 뒷짐만 지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박 회장에게 이사진 해촉을 압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더팩트>가 이와 관련해 취재에 들어가자 시 관계자는 박 회장에게 기자와 연락하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촉된 한 이사는 "시장이 바뀌니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선임하려고 우리를 해촉한게 아니냐"며 "봉사단체까지 줄세우기 하는 것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사는 "지난해 이사회를 열고 모두 연임하기로 의결해 도 협의회에 제출할 서류도 모두 제출했는데 갑자기 해촉 공문이 왔다"며 "해촉된 이유에 대해선 모른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사진 해촉에 대해 "이사진 임기가 3년이고, 연임할 수 있지만 연임할거면 뭐하러 임기 3년으로 하냐? 50년, 100년으로 해야지"라고 말했다.

이사진들을 임의대로 해촉할 권한이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해촉할 권한이 없고, 그렇게 얘기하면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임기가 남은 감사까지 해촉한 것에 대해서는 "감사 해촉에 대해선 다시 임명하겠다"며 "시에서 기자에게 전화하라고 해서 했다"고 설명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협의회는 시에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어 관리·감독하고 있지만 협의회 이사들의 해촉과 관련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에게 기자한테 전화하라고 한 이유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사회복지협의회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회복지 사업과 소외계층 발굴 및 민간 사회복지 지원과 협력을 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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