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 수원시는 드라마 촬영지 등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점포 임대료가 급격히 오른 ‘행리단길’ 상권을 지역상생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지역상권법에 따른 지역상생구역은 상인과 임대인, 토지소유자 등이 ‘지역상생협의체’를 꾸려 관리하는 민간 주도형 상권이다. 구성원 간 상생협약을 통해 임대료가 안정되고 지역 맞춤형 관리가 가능하다.
시가 행리단길을 지역생생구역으로 지정하려는 것은 이 일대 임대료가 급등하는 등 과열이 감지된 탓이다.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29일까지 ‘지역 상권 컨설팅 용역’을 진행한 결과 행리단길로 불리는 장안동·신풍동(화서문로) 상권의 지난 2년간 임대료는 평균 15% 증가했고, 벽화거리가 있는 북수동 상권은 임대료가 평균 1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방거리와 통닭거리 인근 상권은 평균 임대료가 각각 10%, 5% 상승했다.
이 때문에 상인들은 임대료·권리금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프랜차이즈(가맹점) 진입에 따른 매출 감소 등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행리단길은 단독주택이 개성 있는 카페·음식점 등으로 탈바꿈,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한류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하면서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입소문을 탔다.
수원시는 조만간 행궁동 상인·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지역상생구역을 알리고 협의체 구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속해서 임대료가 상승하고, 프랜차이즈가 진입하면 상권이 쇠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면서 "체계적으로 뒷받침해 상권이 지속해서 확대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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