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홍남표 경남 창원시장은 2024년 시정 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과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에 대해 "2023년은 산업구조 재편과 도시 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혁신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모든 사업과 축제·행사를 재검토하고, 창원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을 선별했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홍남표 창원시장과의 1문 1답.
-2023년 시정을 자평한다면.
주력산업인 방위와 원자력산업은 정부의 활성화 전략과 시의 지원정책이 맞물린 결과, 대규모 수출계약과 수주가 잇따르며 창원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수소산업은 해외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또한 창원국가산단 조성 당시의 도시 계획에 맞춰진 지구단위계획은 50년 만의 재정비로 미래 도시공간 수요에 대응하는 기반을 다졌다. 이와 함께 시민의 오랜 바람이었던 수서행 SRT도 올해 9월 경전선 운행을 시작했고, 시내버스 노선을 18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마산역 미래형 환승센터가 정부 시범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융화를 위한 진해가족센터가 개소했고, 창원시립복지원도 50년 만에 이전 신축했다. 시민의 식수인 수돗물은 창원의 4개 정수장 모두 ISO22000 국제인증을 취득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 한 해 가장 아쉬웠던 점은.
창원의 대형 장기표류사업 정상화가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 하지만 어렵고 느리다고 해서 올바른 길을 버리고 잘못된 길로 갈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첫 단추를 잘못 끼워 만든 옷은 첫 단추부터 다시 끼우지 않으면 결국 전체가 틀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17년 사업자를 선정했지만 5년이 넘도록 공익성과 시급성 부족 등을 이유로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이하 중토위)에서 공익사업 인정을 받지 못해 표류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양한 공익성 확보 방안을 마련했고, 제가 직접 중토위 심의에 참석해 이러한 방안을 설명하기도 했다.
마침내 지난 10월 27일, 중토위에서 공익사업으로 인정받으며 사업추진 동력을 얻었다. 앞으로 마산해양신도시, 창원문화복합타운 등도 하나하나 올바른 방향으로 풀어나가겠다.
-2024년 달성해야 할 주요 정책과제는.
2024년도 시정 운영 핵심 키워드는 ‘혁신’과 ‘안정’이다. 이를 큰 틀에서 다섯 가지로 분류해 추진할 계획이다.
첫 번째는 혁신성장으로 경제활력을 이끌 것이다. 방위·원자력·수소산업 등 주력산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물류혁신특구와 항만배후단지 지정 등 트라이포트 연계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할 것이다.
두 번째는 미래형 도시 공간의 설계다. 수도권과 창원, 가덕도신공항을 잇는 고속철도 등을 제5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고, 도시철도(트램) 추진도 본격화할 것이다. 아울러, 창원의 불합리한 개발제한구역은 전면 해제 시까지 정부에 대한 설득을 끈질기게 이어나갈 예정이다.
세 번째는 배려와 포용의 보듬복지 강화다.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좋은 일자리로 장애인의 건강한 사회진입을 유도하겠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책도 추진할 것이다. 또한 청년주택 공급 확대, 월세 및 전세자금 대출 이자 지원 등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주거복지 정책도 시행한다.
네 번째는 일상의 품격을 더하는 문화 창출이다. 시립미술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의과대학은 반드시 유치에 성공해 도시의 격을 높일 것이다. 창원의 3대 축제(진해군항제, 창원K-POP 월드페스티벌, 마산국화축제)는 전문 기획자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입히고, 체류형 관광을 유도할 것이다.
마지막은 안전한 일상이 담보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자연재난과 사회재난 등 유형별 종합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범죄 우려 지역에는 다목적 CCTV를 확충할 것이다. 보행자 중심의 교통시설 개선과 어린이·노인보호 구역의 안전시설도 확대, 태풍피해 재발 원천 차단에도 노력할 것이다.
-창원시 청년정책 현주소는?
창원은 지역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 결국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창원에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전문인력 양성학과가 전무하다. 의대, 약대, 치대도 없고 법학전문대학원도 없다. 아울러 방산·조선·원전 산업 등 창원이 강점을 가진 제조업 일자리에서도 전문적인 인력양성을 위한 체계 개선도 시급하다. 이에 지역 대학과 협력해 체계적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서비스업 관련 전문직 학과도 개설해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대학혁신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창원 새내기 지원금을 신설해 대학 입학생의 생활비 부담도 덜어줄 예정이다. 청년이 떠나가는 창원이 아니라, 청년들이 몰려드는 창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창원의 혁신 성장, 어떻게 이룰 것인가?
2023년 3월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된 창원국가산단 2.0은 내년도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시작으로 초격차 경쟁력을 갖춘 방위·원자력 특화단지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2024년은 창원국가산단 건립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런데 박정희 대통령이 만든 창원국가산단은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견인해 왔지만 노후화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그래서 연초부터 산·학·연·관이 힘을 합쳐 창원국가산단 50주년 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혁신방안을 논의해왔다. 내년부터는 기념사업과 함께 미래 50년을 위한 대전환을 본격화할 것이다. 기계·방산 제조 디지털 전환(DX) 지원센터 구축 등 산단의 체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주력산업을 고도화해 나가겠다. 아울러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구축 사업(30억 원), 수소 기반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사업(5억 원), 방산부품연구원 설립(4억 원) 등 창원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국비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창원의 미래 혁신성장을 더욱 앞당기겠다.
-내년 초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1심 판결이 나온다. 사법리스크 전반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선거 과정에서 그 어느 누구에게도 공직을 제가 제안한 바가 없고, 당선 이후 특정인으로부터 공직을 요구받았을 때도 정중히 거절한 바 있다. 이는 변함이 없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흔들림 없이 시정을 차분하게 운영할 것이다.
-마산과 진해의 발전전략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바다는 창원의 훌륭한 관광자원이자 또 다른 성장 동력이다. 창원의 특색있는 긴 해안선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마산만 그랜드 디자인을 2024년까지 확정하고, 사라졌던 바닷가를 다시 시민에게 돌려드릴 것이다. 마산해양신도시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조성하고, 오래된 중리·봉암공단은 대개조에 착수해 산업과 업무, 주거, 문화가 융·복합된 첨단 공간으로 바꿔 나갈 것이다. 진해는 부산과 인접해있고, 진해신항과 가덕도 신공항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시는 정부와 협조체계를 공고히 해 진해신항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진해신항과 가덕도 신공항 개항에 따른 경제적 편익이 우리 시에 극대화될 수 있도록 물류혁신특구 지정과 항만 배후단지, 스마트내륙물류거점 조성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창원을 명실상부한 동남권 경제, 교통, 관광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겠다.
-시민 여러분에게 한 마디.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이라는 담대한 도전에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지금은 정말 하루하루가 급변하는 시대이다.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미래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서, 창원이 변화의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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