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210만 농업인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상 첫 충청권 출신 중앙회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동천안농협 등에 따르면 조덕현 조합장이 오는 25일 실시되는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농협중앙회장 연임을 담은 농협법 개정안이 지난달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해 현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출마가 사실상 어렵게 되면서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9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상황으로 농협 내부에서는 충남 동천안농협 조덕현 조합장과 경남 율곡농협 강호동 조합장, 부산금정농협 송영조 조합장, 경남 동창원농협 황성보 조합장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유력 후보로 분류되는 이들 중 동천안농협의 조덕현 후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남권 지역 조합장들인 만큼 충청권에서는 1988년 농협중앙회장이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전환된 후 첫 충청권 출신 중앙회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영남권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와 경기, 강원, 전라권의 농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선거 판세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연고 조직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농협선거의 특성상 첫 충청권 출신의 중앙회장 탄생을 위해서는 경기·충청·전라권을 아우르는 범 백제권 연합 전선의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지역 A 조합장은 "이번 선거가 충청권 출신 중앙회장을 탄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하나 된 충청의 힘으로 뭉쳐 농협 회장 선거에서도 30년 만에 '충청권 대망론'을 이뤄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조덕현 조합장은 개인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한 인물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으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3선 조합장으로 농협주유소 전국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동천안농협 조합장으로는 농업의 고부가 가치화와 농업인의 안정적 경영과 소득 증대를 목표로 스마트팜과 차별화된 로컬푸드 직매장 등을 시도해 성공을 거두며 동천안 농협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조덕현 조합장은 "농민 조합원과 농축협을 위하는 길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결과 회장의 길에 나섰다"며 "농민 조합원과 농축협을 위한 반듯한 중앙회, 농민 곁으로 현장으로 달려가 농촌과 지역 살리기에 불씨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진행되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조합장 등 1111명의 선거인이 중앙회장을 직접 선출한다. 조합원 수 3000명 미만 조합은 1표, 3000명 이상 조합은 2표를 행사해 총 1255표로 당락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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