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내년 총선을 103일 앞두고 부산 지역 국민의힘 후보군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는 가운데 사실상 당협의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당협이 비워진 지역구에서 후보군들의 윤곽이 두드러진다.
2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전날 사퇴했다. 사퇴 전부터 총선 출마설이 무성했던 만큼 이 전 경제부시장의 거취가 주목돼 왔는데 특히 총선 출마 지역구에 그 관심이 쏠렸다. 그런 와중에 이 전 부시장은 사하갑에 총선 출마의 뜻을 정했다.
이 지역구에선 같은 당 김척수 원외 당협위원장이 민주당 최인호 의원에게 과거 총선에서 내리 패배를 경험했다. 연이은 패배로 사실상 부산에선 험지로 구분된다. 다만, 남해 출신 주민들이 다수인 사하구갑에서 이 전 부시장 또한 남해 출신 인사라는 점이 얼마만큼 표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밖에 본선 진출 시 공천 파열음을 줄이기 위해선 김 원외 당협위원장과의 '교통정리'도 필수다.
이 전 부시장은 지역구 탈환을 위한 첫 걸음으로 내년 1월 6일 사상구청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공교롭게도 최 의원도 같은날 사하구청 제2청사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대학 선후배 관계인 이들의 출판기념회는 사하갑 표심의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지역 정가에선 관심이 매우 높다.
해운대갑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며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여러 인사들이 출마 채비에 나서는 형국이다. '해운대 토박이' 박지형 변호사, 전성하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이 일찌감치 총선판에 뛰어들었다.
이런 와중에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최근 사퇴를 하며 이 지역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시장 후보로 나오며 이름을 알린 박 전 차관은 부산시 경제부시장 출신으로 지역 현안에 밝고 참신한 인물로 꼽히는 만큼, 원도심이나 서부산권 차출설도 꾸준히 거론되는 인물이다.
당내 경선에서 우위를 점한 후보는 민주당 홍순헌 지역위원장과 본선에서 만나 한판승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당협이 빈 지역구는 중영도 사상구, 북강서갑이 있는데 이 중 북강서갑에선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3선 도전, 1년 넘게 비워진 당협의 약해진 조직력, 구청장의 사법 리스크 등 복합적인 상황이 엮여 있는 탓에 유독 국민의힘 인사들의 도전 의사를 보기 힘든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다 보니 야당을 적극적으로 견제해 오며 자신만의 인지도를 키워온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의 '험지 차출설'도 꾸준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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