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사상 첫 국가 예산 1조 시대 열다


2016년 6229억→2024년 1조103억…9년 만에 62% 성장

정헌율 익산시장(왼쪽)이 지역 국회의원 및 시의원과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홍문수 기자

[더팩트 | 익산=홍문수 기자] 전북 익산시가 사상 첫 국가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와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 등 여느 해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27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도 익산시 국가 예산이 1조103억 원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정 시장이 취임하기 전 확보된 2016년 익산시 국가 예산은 6229억 원이었다. 정 시장은 이듬해 6503억 원으로 그 규모를 끌어올린 데 이어 2018년 6721억 원, 2019년 6872억 원, 2020년 7152억 원, 2021년 8042억 원, 2022년 9068억 원까지 꾸준한 상승 곡선을 이어왔다.

분야별로 보면 주민 삶과 밀접한 보건·복지 분야가 4221억 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제·사회기반시설 2578억 원, 농축산·식품 2081억 원, 안전·환경 886억 원, 문화·관광 272억 원 등 각 분야 핵심 현안 사업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번에 확보한 국가 예산은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인 '농식품생명 산업'과 시민을 행복하게 할 '주민 복지'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시는 '신산업 혁신 성장'과 '활기찬 도시'를 위한 분야별 역점사업 예산 반영에 주력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선제적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신규 사업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신규사업 중 34건이 내년 첫 물꼬를 틀 수 있게 됐다.

올해 반영된 347억 원을 시작으로 연차별로 향후 총 4830억 원이 투입돼 익산의 든든한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식품 수도 익산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도 순풍이 분다. 식품문화복합 혁신센터 구축 7억 8000만 원, 농식품분야 메타버스 기반 기술 실증 지원 13억 5000만 원,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 지원센터 구축 1억 원, 산재전문병원 건립 2억 원 등 예산은 마지막 국회 심의단계에서 반영돼 '농식품 생명 수도 익산' 건설의 초석을 마련했다.

내년 사업으로 반영된 '식품문화복합 혁신센터'는 이탈리아 볼로냐에 위치한 식품 테마파크 '피코 이탈리 월드'의 성공사례를 본보기로 삼고 있다.

국내 유일의 식품전문산단인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단순한 공장 단지를 넘어선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져 생기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다.

'식품분야 메타버스 기반 기술 실증 지원'은 농식품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푸드테크가 핵심이다.

최근 식품산업의 특징인 다품종 소량 생산을 실현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실증용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산재전문병원 건립'은 산업재해 환자가 다른 지역까지 원정을 가지 않고도 지역에서 필요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관련 진료 기반이 전혀 없는 전북 근로자들의 숙원 사업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국회의원, 직원들과 탄탄한 공조 체계를 구축해 철저한 대응 끝에 1조 원 시대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어렵게 확보한 국가 예산인만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시민이 행복한 품격 도시 익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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