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 총선… 몇 명의 여성 의원 당선될까


여야권서 여성 정치인들, 출사표 잇따라
김희정-이주환, 3번째 리턴 매치에 주목
민주당 잔뼈 굵은 정치인들 절치부심 중

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109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서 부산 지역 여야권 여성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권에서 여성 정치인들의 총선 출사표가 잇따른다.

국민의힘에선 서지영 전 중앙당 총무국장이 동래구를 겨냥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2020년 총선 경선에서 김희곤 의원에게 밀린 그는 다시 한번 도전하는 것인데, 지역에서 초중고를 나온 토박인만큼 지역민들과 스킨십에 능하다. 또 여성국장, 국회의장 비서관, 청와대 행정관 등 주요 보직을 지내면서 중앙 정치권과 유대관계가 긴밀하다는 평을 받는다.

김희정 전 의원은 이주환 현직 의원을 상대로 '연제구 재탈환'에 나섰다.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김해영 의원(51.6%)은 같은 3.21%포인트 득표율 차이(3224표)로 당시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48.39%)을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국민의힘의 당내 경선이 치열했는데 결국, 민심이 분열돼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로 흘러갔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에 이 의원과 세번째 리턴 매치 성사로 '피 튀기는 경선'이 예고된 만큼, 김 전 의원은 지역민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늘려가며 절치부심 중이다. 이밖에 이창진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도 이들과 경선 경쟁에 합류했다.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은 조만간 부산시 여성특보직을 내려놓고 지난 12일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사상구에 출마 뜻을 내비치고 있다.

김미애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해운대을엔 아직 그의 맞수는 보이지 않는다.

이밖에 유순희(서·동구) 전 부산여성신문 대표, 김소정(사하갑) 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혁신'을 키워드를 내세워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국민의힘의 정지적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 총선에서 여성 정치인들의 정치 참여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민주당에선 서은숙 지역위원장이 부산진갑에서 '민주당 첫 배지'를 달기 위해 나선다. 지난 지방선거 때 구청장 연임에는 실패했으나, 이 지역구에서 구의원과 구청장을 역임해 온 잔뼈 굵은 정치력을 인정받아 원외 인사임에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에 이어 최고위원을 맡아 활발한 정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당내 경쟁자는 아직 없다.

배재정 지역위원장은 사상구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그는 46.54%의 득표율을 얻었으나 장제원 의원(52.03%)에게 불과 5.49%P 차이로 석패했다. 최근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라는 호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악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주목된다. 당내 경쟁자로는 8대 부산시의회 후반기를 이끈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 서태경 청와대 전 행정관이 있다.

강윤경 지역위원장은 수영구에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히는 수영구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꽂기는 그리 쉽지 않지만, 국민의힘의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 친윤 인사들과 전봉민 현직 의원 간 총선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겨 민심이 이반되는 틈을 파고 든다면 승산이 전혀 없지 않다는 일각의 분석도 나온다. 21대 총선에 이어 두번 째 도전을 하며, 그 동안 '골목 당사' 콘셉트로 지역민과 만남을 이어가는 지역 밀착형 행보를 꾸준히 펼쳐온 덕에 구민들과 유대관계가 꽤 두터워 졌다는 평이 나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당내에선 박병염 부산수산물공판장 중도매인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박영미(중·영도구) 지역위원장, 이현(부산진을) 지역위원장과 박인영(금정구)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출마 선언을 하고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군소정당에선 진보당 소속 김은진(남구을) 시당 부위원장, 주선락(부산진갑) 부산진구위원장, 김진주(사하갑) 사하주민대회 조직위원회 상임조직위원장, 양미자(사상구)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부산본부장이 출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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