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인=김태호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이 교육현장 민원 해결사로 나섰다. 그 자리에서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내놔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도 높다.
22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21일 신갈 시외버스 스마트정류소 준공 현장을 둘러본 뒤 신갈초등학교를 방문했다. 학교 울타리 역할을 하는 방음벽이 낡아 제 기능을 못하는데다, 시야를 가려 지나는 아이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건의를 받고서다.
이 시장은 "기존 방음벽을 철거한 뒤 옹벽 기초를 보강하고 투명 강화유리로 된 높이 3.5m 규모의 방음벽을 2억 원을 들여 새롭게 설치하겠다"며 "소음과 안전 문제를 모두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가 내놓은 명쾌한 해법에 김복자 신갈초 교장과 학부모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시는 이미 용인교육지원청과 공동으로 1억6000만 원을 투입, 신갈초 체조 체육관도 보수 중이다. 선수들이 추위에 떨지 않고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냉난방 시설과 바닥 매트 등을 교체하고 있다.
체육관 보수는 이 학교 3학년인 김하린 선수의 어머니가 이 시장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추진됐다.
김 선수의 어머니 김선아 씨는 "재능 있는 아이들이 더 나은 공간에서 연습했으면 하는 생각에 시장님께 편지를 보냈는데, 신속하게 시설 개선에 나서 정말 놀랐다"고 전했다.
이날 신갈초 체조부 학생들도 학교를 찾은 이 시장에게 직접 쓴 편지와 감사 카드 등을 전달했다.
신갈초는 용인에서 유일하게 여자 체조팀을 육성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 동메달을 획득한 여서정 선수의 모교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이어 보라초를 방문해 오재길 교장, 학부모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보라초 학부모들은 이 시장에게 학생들 통학 안전을 위해 승하차 구역을 별도로 설치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 시장은 "보라초 앞 용구대로 버스정류장은 규정상 승하차 구역 설치가 어려운 문제가 있으니 학교 부지 내에 이 공간을 만들기로 용인교육지원청과 합의를 했다"고 깜짝 선물을 내놨다.
시청 공무원들로부터 보라초 현안을 미리 보고받고는 해답을 가져온 것이었다.
이 시장은 "용인교육지원청과 협력해 내년에 주차 공간도 늘리고 회전 교차로도 만들어 학생들이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재길 보라초 교장은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 준 것도 모자라, 시장이 직접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줬다"며 웃었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