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해법을 찾기 위해 맞손을 잡았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강 시장과 김 지사는 전날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 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시·도지사 회담'을 한 뒤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인 오는 2025년 말까지 민간·군 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이전하는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 △시·도 공동 무안군 설득 △시·도, 국방부 등 공동 참여하는 '소음피해 대책 마련 토론회' 개최 △무안군 수용성 제고를 위한 지원사업 △2025년 KTX 무안 군공항역 개통 맞춰 공항 활성화를 위한 공동회의 개최 등 5가지 내용이 들어 있다.
광주시는 그간 군 공항 함평, 민간 공항 무안 이전 검토를 주장한 반면, 전남도는 민간·군 공항 동시 무안 이전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강 시장이 전남도의 현실을 감안, 민간·군 공항을 무안으로 동시 이전하자는 데 양측이 합의하면서 군 공항 이전 문제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러나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여전히 반대 입장을 피력하는 무안군과 군민의 입장을 설득해야는 등 풀어야할 과제도 많다. 합의안을 보면 무안군이 동의하지 않으면 군 공항 이전 논의는 한발짝도 진전되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따라 강 시장과 김 지사가 조만간 김산 무안군수와 함께 '3자 회동'을 갖기로 하면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도 안팎에선 이번 군 공항 이전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강 시장과 김 지사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 시장은 군 공항 특별법 통과 후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불을 지펴 전남도가 민간·군 공항 이전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하는 등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지사도 군 공항 함평 이전 불가론을 내세우면서 '민간·군 공항 동시 통합·이전'이란 원칙론을 고수해 조건부 민간 공항 무안 이전이란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강기정 시장은 "의미 있는 진전을 지금 정하기엔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또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진전은 말 그대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해석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는 "의미 있는 진전의 해석 여부를 두고 정확한 설명을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시·도가 협의해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법률적인 의미로만 해석하지 말고 폭넓게 해석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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