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공사비 1조 원 규모의 부산시민공원 촉진 2-1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두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대결을 펼친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부산시민공원 촉진 2-1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위해 진행된 입찰에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최종 참여했다. 지난 13일과 14일 삼성물산에 이어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입찰 보증금 400억 원을 납부했다.
앞서 지난 10월과 11월 두 차례 열린 시공사 선정 입찰에선 아무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다가 3차 입찰이 돼서야 2곳의 시공사가 입찰에 뛰어들었다. 최종 시공사는 다음 달 27일 촉진 2-1구역 조합의 총회에서 선정된다.
시공사 선정을 두고 '공사비'를 입찰의 핵심 관건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조합 측이 기존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을 빚다 시공사 GS건설을 대신할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촉진 2-1구역에는 최고 69층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데, 초고층 건물은 일반 건물보다 공사비가 1.5배 더 든다. 공사비가 늘면 추가 분담금이 생겨 조합원들에게 부담하는 몫이 커지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공사비를 제시하는 시공사가 유리하다.
이밖에 조합이 ‘컨소시엄 입찰 참여 불가’를 조건으로 내세워 건설사 측은 부담은 더 커졌는데, 이에 따라 여러 요건 중 합리적인 공사비를 제시하는 건설사가 조합원의 표심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전국에 공급한 아파트는 '래미안' 1곳뿐이다. 그럼에도 건설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배경엔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 건설 등 내부에서 발주하는 계열사 사업 등이 매출로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부산의 랜드마크이자 국내서 2번째, 3번째로 높은 해운대 엘시티, 여의도 파크원 등 초고층 시공 실적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부산시민공원 촉진2-1구역에서는 부산진구 범전동 일원에 지하 5층∼지상 69층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판매시설 등을 건립하는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1조 원이 넘는 공사비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사업이다 보니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 구역 내 래미안 현수막을 부착한 삼성물산은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홍보 공영제를 채택해 개별 홍보를 금지하는 조합의 홍보 지침을 어긴 것이다. 삼성물산은 이 사안으로 한 번 더 경고를 받으면 입찰 자격을 상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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