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익산=홍문수 기자] 고금리·미분양에다 경기침체까지 겹쳐 건설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급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북 익산시 동산동의 한 재건축 아파트에서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대출 승인을 확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가격 폭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달리 익산시의 안정적인 아파트 공급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정상궤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현재 두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전북 최초로 '두산위브 트레지움' 브랜드를 앞세워 조합원을 상대로 25평형, 34평형대 공동주택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전북 익산시 동산동 세경 1차 재건축아파트는 지난달 3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총 591세대에 대한 조합원 분양(70%)을 오는 23일까지 마치고, 나머지 물량은 일반인(30%)을 상대로 내년 5월경 예정하고 있다.
지난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대출 승인을 확정받은 재건축 조합 측은 "전북권 최초로 두산건설의 '두산위브 트레지움'이 들어서면서 높은 가격에 분양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익산시 전체 분양가보다 저렴한 평당가(조합원 1130만 원대, 일반 1290만 원대)로 많은 인기를 반영해 높은 분양율을 보인다"고 귀띔했다.
익산시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아파트 세대수는 총 7만 1793세대(총 주택 비율 약53.3%)로 20년 이상 노후주택은 약 64.3%에 이른다.
당시 익산시는 시공 중인 아파트, 재건축, 민간공원특례사업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28개 단지 1만 5000세대의 아파트 공급계획을 세웠다. 이후 계획을 변경해 지난 2월 3040세대의 수요에 부응하고 공동주택이 적재적소에 계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26년까지 총 2만 9000세대 공급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아파트의 단기간 대량 공급으로 부동산 가격의 폭락에 대한 우려가 일면서 지역주민들의 비관적 여론이 확산자, 익산시는 주택수요를 '2035년 익산시 도시기본계획(안)'에서 제시한 자연적 인구수와 사회적 인구수를 근거한 가구수로 산출하고, 2030년까지 연도별 가구수 대비 주택보급률 주택수요량을 진단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그 결과 용역을 맡은 한국주거학회 부회장 홍경구 교수 단국대 연구팀과 전북연구원 오병록 박사 등 전문가들은 올해 1월 '익산시의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통해 "익산시 주택보급률은 104%로 전북 평균 110%보다 낮은 상황이며, 주택멸실 및 노후주택 내구연한에 따른 주택감소분 등을 고려해 익산시가 과잉 공급을 방지하기 위해 2022년부터 시행 중인 총량관리제에 따른 예정된 주택 공급은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1~2인 가구수 증가추세와 시 전체 아파트 중 72%가 20년 이상 노후 공동주택인 점 등을 감안하면 신규 주택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침체기 속에서도 공급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인구수 및 가구수 미래 추정 등 면밀하게 주택 및 이주 수요를 분석한 결과 2030년까지 전북 평균 주택보급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공급 부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예정된 주택 수급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시공 중에 있으면서 내년부터 입주 예정인 대부분의 공동주택에서 100%의 분양율을 보였으며, 일부 아파트를 제외한 3~4곳 아파트에서는 60~76%에 가까운 높은 분양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막연하고 불안한 심리가 상당 수준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따라 불안한 부동산 심리를 이유로 공동주택 공급이 중단될 경우 현재 분양 및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 물량이 소진되는 2030년경부터 또다시 아파트 수급에 차질이 생겨 분양가 상승이라는 역효과 발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중단없는 아파트 공급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모현동 부동산중개업소 서모 씨는 "향후 익산시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끄는 민간아파트 개발을 지양하고 익산시 주도의 택지개발을 통해 공동주택의 공급 및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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