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익산=홍문수 기자] 전북 익산시는 전국적으로 쌀 소비량이 크게 위축되는 가운데 고품질 익산 쌀을 재료로 한 간편식 시장 공략에 나서 33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익산시는 '기업 맞춤형 익산 쌀' 시책을 통해 2017년부터 하림과 CJ, 파리바게뜨, 본죽 등 대기업과 수도권 학교급식에 기업 맞춤형 익산 쌀 총 21만 톤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쌀은 익산시 전체 농지의 78%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중요한 작목에 해당되고, 쌀 생산량 역시 전국 지자체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확량이 상당하지만,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매년 감소함에 따라 쌀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는 이에 대한 해법을 찾던 중 핵가족화와 고령화, 저출산 등 현대사회가 변화하면서 간편식 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시장을 개척하던 중 수년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밥 선호가 늘어나며 밀키트와 즉석밥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 국내에서 즉석밥 시장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CJ(햇반)의 경우 지난해 8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매출 1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시 역시 기업 맞춤형 익산 쌀 생산단지 계약재배 면적을 늘려나가고 있다.
기업 맞춤형 익산 쌀 생산단지가 처음 시작된 2017년에는 총 재배 면적이 1500㏊였으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그 면적이 매년 10% 이상씩 증가했다.
그 결과 시는 CJ햇반 원료곡 공급 지자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하림과 본아이에프, 농협 식품 등과의 계약 면적도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시는 내년에 기업 맞춤형 익산 쌀 생산단지 규모를 여의도 면적의 15배인 4350㏊로 조성하고 4만 2000여 톤의 원료곡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익산시 전체 쌀 생산량의 36%규모로 이를 통해 내년 한 해 68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는 기업의 ESG경영에 동참하기 위해 2026년까지 기업 맞춤형 익산 쌀에 대한 저탄소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누적 5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지금까지 행정 주도로 추진해 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생산 농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지난해 11월 출범시켰다.
협의체는 농가 교육을 포함한 대기업 관계자 초청행사, 벼 품질관리 등에 적극 참여해 익산 쌀 판로 확대에 나서 매출 증대를 꾀할 방침이다.
scoop@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