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걸 전 기재부 차관 때늦은 입당 기자회견…지역 정가 일각 '눈살'


민주당 영입인재 거론설 앞세워 무당적으로 유권자 만나고 권리당원 모집

광주 동남을 출마 예정자인 안도걸 전 기재부 2차관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가졌다./안도걸 경제연구소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11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안 전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요청과 기대에 부응해 경제·재정전문가로서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바로잡아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를 살려내겠다"며 "민생의 주름살을 펼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발굴, 실천하는 데도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입당 축하 메시지에서 "34년간 경제 전문 관료로, 기재부 2차관까지 역임한 안도걸 전 차관의 풍부한 경험이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한다"며 "누구나 평등하게 잘 살 수 있는 나라, 오늘의 희망을 내일의 현실로 구현하는 나라를 위해 경제전문가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주길 응원한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안 전 차관은 "정치라는 새로운 영역에 첫걸음을 내딛고, 더불어민주당의 가족이 되었다"며 "민주당이 저의 입당에 대해 부여하는 각별한 의미와 특별한 입당 절차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민주당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재정 공직자로 일하면서 34년 동안 쌓은 경험과 역량을 발휘해 국민이 희망하는 새로운 정치인 민생을 해결하는 '위민의 정치', 소통과 화합을 추구하는 '상생의 정치', 좋은 정책으로 나라의 미래를 여는 '비전의 정치'를 실천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지역 정가에서는 안 전 차관의 뒤늦은 입당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동남을 지역위원회 권리당원 A(양림동) 씨는 "민주당 영입인재 1호로 거론되고 있어 입당을 미루고 있다는 논리를 앞세워 무당적 상태에서 권리당원을 모집해 왔다"며 "다른 영입인재가 발표되자 예비후보 등록 하루 전날 부랴부랴 입당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 같은 지역구의 권리당원 B 씨는 "당이 공식 발표한 인재영입 인사를 제외하곤 일반 출마 예정자가 여의도에 가서 입당 기자회견을 한 사례를 본적이 없다"면서 "정치 신인이 벌써 거물인 양 하는 행태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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