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임성철 소방장 '눈물의 영결식'…"자랑스러운 동료이자 아들"


노부부 구하고 화재 현장서 순직…영결식 제주특별자도장으로 엄수

지난 1일 표선면 창고화재 현장서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화재진압 도중 순직한 고(故) 임성철 소방장에 대한 눈물의 영결식이 5일 제주특별자치도장으로 엄수됐다./제주도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하늘의 별이 됐지만,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동료이자, 친구였다."

지난 1일 제주도 표선면 창고 화재 당시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故) 임성철 소방장에 대한 영결식이 5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의용소방대를 비롯해 남화영 소방청장,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지역구 국회의원 등 1000여 명이 함께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사와 조사, 부친의 고별사 등이 이어지며 마지막 영웅의 가는 길은 눈물바다가 됐다.

장례위원장인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영결사를 통해 "서른을 한 달 앞둔 지난 1일, 선착대로 가장 먼저 도착해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겠다는 신념을 지켜내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별이 됐다"며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투철한 사명감으로 헌신하신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다"고 추도했다.

이어 "고인이 세상에 대한 사랑과 바꾸신 젊은 꿈, 빛나는 미래 그 모든 것들이 외로이 잊혀지지 않도록 제주도정은 현장에 있는 소방관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다시 한번 꼼꼼하게 근무환경을 살피고 개선해 나가고, 유가족 지원과 예우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동료인 장영웅 소방교는 조사를 통해 "대학부터 함께해온 친구이자 동료인 성철아, 단지 여느 때처럼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 달려갔을 뿐인데"라며 "아직도 네가 고인이 된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내 가슴 속에 너와 함께했던 기억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장 소방교는 "우리가 자랑스러워했던 소방관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려가겠다"며 "향후 내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소방관 임성철 대원의 얘기를 할 것이고, 너와 함께 현장에 출동한 것을 자랑스럽다고 말하겠다. 너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고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고 친구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고인의 부친인 임영준 씨는 "29년 전 아들 성철이가 태어나 가족이란 공동체를 이뤘고, 유난히도 눈이 크고 똘망똘망했던 아들은, 창원에서 아픈 엄마를 지키겠다고 시험을 치르고 제주로 발령받아 좋아하던 아들은 이제 과거로 남겨두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보고 싶은 나의 아들 성철아, 이제는 아버지가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게 됐다.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엄마에게 이제 내가 잘할 테니 걱정말고 잘 지내고 있고 나중에 꿈에서라도 만나자"며 "아들의 희생이 밑거름이 돼 소방현장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다며 그것으로 만족하고 아들의 숨결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겠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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