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1년만에 35%· 연봉 1800만원 올려준 안동시


경북 최초 재난안전상황실 운영…규정에도 없어, 혈세만 4억 낭비

안동시의회 김새롬의원(더불어민주당)이 행정사무감사에서 권기창 안동시장(국민의힘)의 정책보좌관 A씨(50대.여)의 연봉인상에 대해 질타하고 있다/안동MBC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공정과 상식으로 시정운영을 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권기창 안동대교수가 시장 타이틀을 거머쥔 뒤 자신의 선거캠프 관계자들 챙기기에 바쁜 양상이네요"

경북 안동시의회가 지난 23일부터 진행중인 행정사무감사에서 임기제 공무원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시민들의 비난 목소리가 높다.

3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8일 열린 안동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권기창 안동시장이 민선8기를 시작하면서 채용한 정책보좌관 연봉과 경북도내 최초로 채용한 당직 근무요원인 시간선택임기제 공무원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문화복지위원회 권기윤 의원은 "기존 직원들의 당직이 1년에 한두 번이고, 현장 근무 가능자인 채용 인원의 업무능력과 추가 예산에 대한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정림 부위원장도 "임기제 공무원을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1년도 안되고, 인구도 줄고 있는데 33명을 채용했다"며 "차별성을 둔다 했으나 초봉을 4000만 원 이상을 받는사람도 있다"고 적시했다.

안동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서 권기창 안동시장(국민의힘)의 정책보좌관 A씨(50대.여)의 연봉인상에 대해 질타했다/안동MBC

실제 안동시는 지난 9월 안전재난과 재난상황실 전담요원 12명을 당직근무만를 위해 신규로 채용, 기존 예산보다 약 3억 원의 추가 예산을 썼다. 또 이들 시간선택임기제 공무원은 일반직 공무원과 달리 매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기적으로 채용해 매일 최소 3시간 이상, 주 15~35시간만 근무한다.

또 이 자리에서 권기윤 의원은 "정책보좌관·소통비서관이 근무평가를 S등급을 받았다고는 하나 깊이 있는 정책수립이 필요해 보이며, 그동안 불미스러운 일로 시에서는 엄중 경고를 했다고 했지만, 어떤 내용의 경고를 했는지 근거가 없다"고 질타했다.

안유안 의원도 "정책보좌관의 광범위한 업무 특성상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근무평가 성적도 모호한 것들이 많다"며 "전국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린 재정자립도 11.3%의 안동시가 전문임기제 연봉을 8000만원 이상으로 올린 건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안동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서 재난안전상황실 운영에 대해 질타했다/안동MBC

MBC는 보도를 통해 "안동시재난안전상황실 설치운영규정에는 지방 공무원이 당직을 하게 되어있다"면서 "12명 중 자격 요건이 ‘운전면허 소지’에 해당돼 뽑힌 인원이 3명, 권기창 시장 선거 캠프에 있었던 지역 신문사 대표도 있다"고 강조했다.

확인결과 안동시는 지난해 8월 권기창 안동시장의 취임 1달만에 신규 채용한 정책보좌관(행정 5급)의 당시 연봉 6200여만 원을 올해 8000여만 원으로 약 2000만 원 상당을 인상했다. 1년도 채 안된 신입 정책보좌관의 업무수행 실적이 탁월해 행정발전에 상당히 기여해 근무 실적이 S등급이며 5급 공무원 급여 등을 고려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안동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서 권기창 안동시장(국민의힘)의 정책보좌관 A씨(50대.여)의 연봉인상과 임기제 공무원에 대해 질타했다/안동MBC

이를 두고 안동시 공무원 사회와 시민들은 "지난 8월 채용해 1년 남짓 근무평가로 연봉을 6200만 원에서 8000만 원으로 무려 35% 1800만 원 이상 올려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올해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1.7%, 같은 5급 공무원이 100만 원 남짓 오른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인상된 셈이다", "권기창 시장의 고등학교·대학교 동문을 비롯해 선거캠프 관계자들까지 수두룩하다"며 맹비난했다.

안동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서 권기창 안동시장(국민의힘)의 정책보좌관 A씨(50대.여)의 연봉인상과 임기제 공무원에 대해 질타했다/안동=이민 기자

질타가 이어지자 임정훈 안동시 안전재난과장은 "현재는 그렇게(의원들 지적 부분처럼) 돼 있으나, 지금 규정을 변경하고 있다"고 둘러댔다.

이에 대해 신동보 부시장은 "정책보좌관 성과평가와 연봉은 매년 실시하고, 정책을 만드는 초기의 역할이 커 좋은 평가가 나오게 됐다"면서 "임기제 공무원 채용은 노조에서 직원들의 당직을 없애는 것을 요구해 약 2개월 동안 상황별로 대처하는 교육을 통해 업무에 배치됐다"고 답했다.

앞서 안동시의회에서는 권기창 안동시장의 소통비서관, 시설관리공단 경영진 등 안동시의 인사 논란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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