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칠장사에서 불이 나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69)이 숨졌다. 스스로 입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0분께 안성 죽산면 소재 사찰 칠장사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를 진압하면서 사찰 내 요사채에서 숨진 자승스님을 발견했다.
제 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은 종종 칠장사에서 머무르곤 했다고 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인 및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우리도 황망하다다"며 "사고 내용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초저녁 무렵 발생한 화재에 몸을 피하지 못한 점과 현장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를 근거로 자승스님이 스스로 입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해당 메모에는 '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일단 자승스님이 맞는지 확인 중"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승스님은 2009년 10월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317표 중 290표를 얻어 역대 최고 지지율로 당선됐다. 이후 2013년 재선돼 2017년까지 총무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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