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호주서 5조 3000억 투자의향 성과…경기도 단일 해외 출장 최대 규모

김동연(가운데) 경기도지사가 29일 호주 시드니 코트라에서 인마크글로벌 관계자 등과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호주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조 3000억 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냈다. 경기도의 단일 해외 출장 투자유치액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김 지사는 29일 호주 시드니의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무실에서 존 지 인마크글로벌 상무, 최흥용 에스피알(SPR) 부사장과 LNG 냉열을 활용한 친환경 고순도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맺었다.

의향서에 따라 호주의 인마크 글로벌과 에스피알은 1조 원을 들여 도내 4개 지역에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 설립을 추진한다. 또 인마크 글로벌은 도의 에너지 및 정보통신(IT) 분야에 향후 5년간 4조 3000억 원 투자를 검토하기로 했다.

인마크 글로벌은 호주의 친환경기업 전문 투자사이고, 평택에 있는 에스피알은 LNG(액화천연가스) 냉열 등을 활용해 고급 재생원료(rPET칩)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LNG 냉열은 액체화된 천연가스를 운반·보관하기 위해 기체화하는 과정에서 방출되는 영하 162도의 차가운 열로, 99% 이상이 바다로 폐기됐다. 하지만 에스피알은 이 냉열을 플라스틱 재생원료를 만드는 동력으로 사용,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93%까지 높였다.

김 지사는 "국경을 넘는 탄소중립 합작품"이라며 "경기북부의 대표 산업인 섬유 분야와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섬유산업은 2025년부터 재생원료를 25% 이상 쓰도록 유럽연합(EU)이 의무화했는데, 이런 추세에 맞춰 에스피알의 기술을 섬유산업에 도입하면 수출단가 절감과 판로개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김 지사의 판단이다.

존 지 상무는 "친환경 에너지가 전 세계적으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과 호주가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모색을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 지사는 의향서 체결에 앞서 시드니의 한 호텔에서 호주의 태양광 신소재 관련 기업 A사와도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사는 도내 태양광 신소재 패널 분야에 수천억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을 끝으로 2박 4일 호주 방문을 마친 김 지사는 30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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