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문재인 정부 주 엘살바도르 대사를 지낸 양형일 전 의원이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상심해 있을 부산시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정부는 이번 실패를 철저하게 분석해 교훈을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전 대사는 "기대에 부풀어있었을 부산 시민들의 상심이 눈에 밟혀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며 "향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이벤트를 추진해야 하는 외교당국은 패인을 면밀히 점검해 생산적 교훈으로 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양 전 대사는 우선 개개 회원국이 처한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자국 중심적 홍보 전략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진단했다.
양 전 대사는 "BIE에 매년 납부해야 할 분담금도 감당치 못하는 작고 가난한 나라에 대규모 사절단을 보내 국력을 과시한 것이 과연 얼마나 효과적이었을까" 반문하며 "외교의 기본은 해당 국가의 자존심을 존중하며 겸손한 자세로 눈높이에 맞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 라인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한 측면도 지적됐다. 양 전 대사는 "각국 주재 대사관의 건의나 의견이 윤 대통령에게 충실히 전달됐는지도 의문시 된다"고 지적하며 "현지 대사관은 주재국에 관해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대사관의 판단을 종합하면 어느 정도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하며 막판까지 추이를 착각한 원인 점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양 전 대사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피땀을 쏟은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며 "부산 시민들에게도 거듭 위로의 말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조선대학 총장과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양형일 전 대사는 광주 동남을 선거구 22대 총선 출마 예정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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