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익산=홍문수 기자] 전북 익산시 지역화폐인 '익산多e로움'이 경제와 복지, 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민생 복합 정책으로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익산시는 올 한 해 연말까지 발행할 지역화폐 익산다이로움의 규모가 5300억여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 밝혔다.
2020년 1월 지역화폐로 시작한 다이로움은 내년 초 출범 4주년을 맞는다. 사용 범위가 익산지역 안으로 제한된 지역화폐는 자금 유출을 방지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지역화폐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이로움은 충전 금액의 10%를 선지급하고, 사용 금액의 10%를 추가로 보상해 최대 20%까지 혜택을 확대해 소비자들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
그 인기에 더불어 골목상권 가맹점 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해 지역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1만6400여 개소가 다이로움 가맹점으로 등록했다.
가맹점은 신용카드 대비 카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다이로움 가맹점 전용 페이지를 통한 가게 홍보도 가능하다.
주유소나 대형마트, 대형병원 등 연 매출 30억 원을 초과하는 곳은 일반 가맹점이 아닌 정책발행 가맹점으로 분류된다. 이곳에서는 충전형 다이로움 사용 대신 각종 수당 등 정책발행형 다이로움을 사용할 수 있다.
다이로움은 최근 정부 지침에 따라 추가 혜택이 20%에서 10%로 줄었다. 최대 충전 금액은 월 70만 원까지다. 사용이 복잡하지 않고 삼성페이나 QR코드 등 스마트폰을 활용한 편리한 결제도 가능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기업과 연계한 다이로움 취업박람회,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이로움 나눔곳간과 밥차, 4대 종교체험 다이로운 익산여행, 청소년들이 직접 정책 개발에 참여하는 청소년 다이로움, 다이로움 도서구입 지원, 다이로움 택시 등 특색있는 정책 발굴이 이어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택시 호출 앱 다이로움 택시는 기사들에게는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이용자는 요금 결제 시 5%보상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지역 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하면 다이로움 혜택 10%에 정책지원금 10%를 더해 총 20%의 할인을 받게 된다.
최근 들어 정부가 '지역화폐와 관련한 예산은 자치단체 스스로 조달하라'는 기조를 확고하게 내비치고 있지만, 시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내년에도 필요한 만큼 지역화폐를 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다이로움은 익산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정 최우선 정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시민들의 민생을 보살피는 다양한 다이로움 정책을 멈춤 없이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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