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경기=유명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다음 주 중 사흘이나 경기북부를 찾는다. 중국 방문단까지 북부청사에서 만나기로 조율했는데, 경기북부 일부 지자체의 서울시 편입 논의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20일과 21일, 23일 경기북부를 잇달아 방문한다. 주 5일 근무일 중 3일간 집중적으로 경기북부를 챙기는 것이다.
김 지사는 20일 경기북부 기관·단체장, 경제·기업인 등과 현안을 공유하는 기우회에 참석한다. 경기북부 기우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교·친목 성격이 강하다며 탈퇴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 5년여 만인 지난 6월 재개됐다.
기우회에 이어서는 양주·포천·동두천·연천·가평 등 ‘기회발전특구’ 유치를 공동 추진 중인 시장·군수들을 면담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
특히 중국 랴오닝성 경제·무역교류단도 북부청사 집무실에서 만난다. 도지사가 경기도를 찾는 해외 사절단을 수원청사가 아닌 북부청사에서 환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도는 1993년 10월부터 랴오닝성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 중이다. 김 지사도 지난달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해 랴오닝성을 다녀왔다. 취임 이후 첫 중국 방문지역이었다.
김 지사는 22일 다시 북부청사를 찾아 도정 열린회의를 주재한다. 열린회의는 행정 1,2부지사와 실·국장, 직속기관장, 사업소장, 공공기관장 등이 참석하는 ‘경기도판 국무회의’다. 도정을 이끄는 핵심 인사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여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기북부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는 김 지사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내보이는 셈이다.
도정 열린회의 뒤에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민관합동추진위원회’에 참석한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등 ‘메가시티 서울’ 논의로 흔들리고 있는 경기북부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경기북부의 민심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진위는 특별자치도 추진 전략을 총괄·조정하고, 자문하는 협력기구로 지난해 12월 구성됐다. 오후석 행정2부지사와 강성종 신한대 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특별위원이다.
김 지사는 다음날인 23일 오후에도 고양시를 들러 어업인들을 만난다. 자율관리어업 전국대회 자리에서다. 자율관리어업은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어업인들의 자발적 운동이다.
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기간 김 지사가 북부청에 근무하는 간부들과 만찬도 하며 스킨십을 넓힐 것으로 안다"며 "경기북부가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신 성장동력이라는 중요성을 자연스레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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