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6일 오전 예년과 같은 '수능 한파'는 없었지만, 부산지역 고사장인 경남여자고등학교에는 수험생들이 두툼한 외투를 걸치고 이른 아침부터 발걸음을 서둘렀다.
예전처럼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대규모 응원전은 없었다. 몇몇 선생님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이날 수능을 치르는 한 수험생은 "전날 몸이 안 좋아서 고생을 좀 했는데, 평소대로만 실력이 발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가 두 번째 수능인 또 다른 수험생은 "목표는 인서울"이라며 "조금 떨리지만 자신 있다"고 말했다.
제자들을 응원하러 나온 교사들은 '파이팅'을 힘껏 외쳤다.
부산 연제구 부산남일고등학교에도 열띤 응원전은 없었지만, 몇몇 교사들이 제자들을 격려하며 초콜릿을 나눠줬다.
자녀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모습도 연출됐다.
한 수험생은 "혼자 시험장에 가려다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함께 왔는데 나름 힘이 난다"고 말했다.
경남도 시험장 분위기는 비슷했다.
경남 김해시 제2시험장인 김해가야고등학교에는 학부모와 함께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교문 앞에서 헤어지며 따뜻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으며, 가족들은 수험생 어깨를 두드리며 '힘내라', '할 수 있어,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며 "아들이 그동안 노력한 것만으로 충분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가 중요한 시험을 치르러 가는 모습을 지켜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며 교문 옆 담벼락에 숨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올해 부산지역 수험생은 2만 6740명으로 지난해 2만 7628명보다 감소했다. 경남지역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793명 줄어든 2만 9345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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