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는 규격화된 '초보운전 스티커'를 제작해 오는 20일부터 처음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운전자에게 배부한다고 14일 밝혔다.
1995년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규격화된 초보운전 표지 부착 의무화'가 시행됐지만, 1999년 제도가 폐지되면서 이후 초보운전자들이 자율적으로 표지를 부착하고 있다.
초보운전 표지의 형태 및 부착 여부 등이 자율에 맡겨져 있다 보니 개성에 따른 재미와 창의적인 문구 표출로 이목을 끌기도 하지만 일부 표지의 경우 불쾌감을 유발하는 공격적인 문구로 양보와 배려 운전 인식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자동차보험 가입 경력 기준 1년 미만 초보 운전자의 사고율이 39.6%로 전체 평균(21.6%)에 비해 18.0% 높고, 경력 운전자 대비 시야 폭이 1/4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일본과 프랑스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표식을 단순화·기호화해 규격화하고 의무 부착을 시행 중이다.
이에 자치경찰위원회에서는 초보 운전자의 사고 예방과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교통문화 확산을 위해 '초보운전 스티커'를 규격화해 제작했으며, 오는 20일부터 처음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부산시민에게 남·북부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배부하기로 했다.
정용환 부산시 자치경찰위원장은 "초보운전 스티커는 운전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단순한 수단이 아닌 안전운전의 본래 취지를 복원하는 사회적 약속"이라며 "앞으로 대시민 교통의식 개선의 계기로 삼아 배려와 양보의 안전운전 문화 확산과 더불어 시민과 가까이 있는 자치경찰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자발적인 시민 참여를 확대해 부적절한 초보운전 표지 행태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