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행감] 대구시 부시장은 3명(?)…"비서가 부시장 역할"


전임 시장 숙소 전문임기제 2급 신공항특보 사용
"신공항 건설 특보가 역할은 부시장에 준해 제공"

10일 열린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시의회 임인환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이 이재홍 행정국장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 대구시의회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시 전문임기제 직원이 고위직 관사인 전임 시장 관사를 사용하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임인환)가 행정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임 대구시장 관사를 전문임기제인 이종헌 신공항 건설 특보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인환 위원장은 "전임 시장 관사를 신공항 건설 특보가 사용하고 있는데 그게 맞냐?"고 물었다.

이재홍 행정국장은 "지난해 매각하려고 했는데 매각이 안 되다 보니 비워놓기도 그렇고 해서 이분이 다른 숙소에 계시다가 이쪽 숙소로 옮겨오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임 위원장은 "전임 시장 숙소는 부시장(1급)이 사용할 수 있는데 신공항 건설 특보가 있을 숙소는 아니지 않나"고 따졌다.

그러자 이 국장은 "조례에 보면 1급 숙소는 시장 숙소로 돼 있고 2급 숙소는 부시장 및 이에 준하는 숙소로 돼 있다"며 "전문임기제로는 이분(신공항 건설 특보)은 2급이지만 역할을 봤을 때 저희는 부시장에 준한다고 보고 숙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이에 반박하며 "뭐가 부시장이냐. 누가 그 사람을 부시장으로 인정하냐. 아무도 인정 안 한다"며 "이제 상황이 좀 달라졌으니까 숙소를 빨리 정리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임 위원장은 전문임기제 직원들의 직책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조정을 요청했다.

그는 "민선8기에 들어와 별정직은 한 차례도 채용 공고를 낸 적이 없다"며 "공정한 임용 절차로 채용한 것이 맞냐"고 물었다.

이에 이 국장은 "민선8기에 들어온 별정직들은 채용공고를 안 해도 되는 분들"이라며 "비서나 비서관, 경제부시장님, 국제관계대사 정도"라고 답했다.

임 위원장은 "별정직 사람들 중에 이 사람이 비서고 비서관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직책을 가진 사람이 적다"며 "처음부터 계속 무슨 단장 등으로 직책을 주면서 신분상으로는 비서, 비서관이면 실제 직책도 비서와 비서관에 맞는 걸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신분상은 비서, 비서관인데 외부적으로 활동하는 부분에 대해 예를 들어 군사시설 이전 단장 등의 표현을 한다"며 "업무적으로 중앙부처랑 접촉을 하고 협조를 하는 차원에서 비서보다 업무 추진의 효율성을 판단한 대외 명칭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실제로 행정국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은 걸로 안다"며 "잘못하면 어디로 쫓겨날까 싶다는 생각하지 말고 행정국장님께서 (홍준표 시장에게) 이야기를 안 해주시면 실제 누가 하겠나 싶다. 최대한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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