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I 청송=김은경 기자] "들어가는 길은 좁은데 찾는 사람이 많아 떠밀리다시피 가고 있으니 이러다 사고 나겠어요"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의 좁은 진입도로가 수십년 째 개선되지 않아 탐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0일 청송군 및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등에 따르면 2016년 12월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개통, 2017년 5월에는 청송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탐방객이 늘어 봄·가을 관광철이면 주왕산은 탐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실제 주왕산을 찾은 탐방객은 2016년 100만 명을 돌파한 뒤 2017년 131만2445명, 2018년 115만5063명, 2019년 106만4590명 등 매년 100만 명 이상을 유지했다.
이처럼 주왕산을 찾는 탐방객은 예년에 크게 늘었지만 탐방객들을 위한 기반시설은 수십년 째 제자리걸음이다.
진입로의 경우 주차장-상가 600여m만 왕복1차선 도로이고, 상가-사찰 300여m 구간은 평균 도로폭이 3.6m에 불과하다.
또 도로변에는 상가 16곳이 들어서 가뜩이나 비좁은 도로의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탐방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봄·가을 행락철이면 인명사고나 산불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응급·소방차량이 제 때 통행할 수 없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청송군은 문제 해결을 위해 2015년 상가 이전과 사찰 주변 도로확장(폭 10m 왕복1차선) 등 지구단위계획을 수립·고시했으나 사업비(600억 원) 확보 문제 및 상인들 반발로 8년이 지나도록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주말이면 탐방객들이 몰려 인파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사고 발생 시 긴급차량 통행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나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비좁은 진입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지구단위계획을 고시한 후에 사업설명회를 3차례 개최했지만 상가들간 이견이 커 8년째 진척이 없는 상태이다"며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상가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tktf@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