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의령=이경구 기자]경남 의령군은 궁류면 평촌리 일원에 조성될 '의령4·26추모공원' 위령탑 최종 디자인이 결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의령4·26추모공원'은 궁류공설운동장 인근 계획관리지역과 준보전산지로 총면적 8891㎡의 규모로 2024년 조성 예정이다.
오태완 군수가 2021년 정부로부터 국비를 요청해 의령4·26추모공원 건립이 확정됐고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7억 원의 특별교부세를 받아 도비와 군비를 합쳐 총사업비 18억원으로 추모공원이 지어진다.
건립될 위령탑은 희생자·유족·현세대, 이 모두를 위한 위령탑으로 지어진다. 희생자 넋을 '추모'하고, 생존자인 유가족을 '위로'하고, 지금 우리 세대에게는 다시는 비극적인 죽음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세 가지 요소를 위령탑 디자인에 담았다.
위령탑은 석재벽으로 둘러싼 모양에 두 손으로 하얀새을 날려 보내는 형상을 표현했다. '하얀새'는 희생자 넋을 좋은 곳으로 날려 보낸다는 의미이고, '두 손'은 유가족의 간절한 바람으로 희생자를 좋은 곳으로 떠나보내고 아픔에서 벗어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석재벽은 3단 돌기둥으로 단 높이를 달리해 퍼져나가는 모양새를 취했는데 국가 공권력에 의한 희생이 더는 없어야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특히 돌기둥의 높이와 석재벽을 받치는 기단부의 넓이를 426cm로 설계해 4·26추모공원의 의미를 다잡았다.
위령탑 비문에는 희생자 이름과 우범곤 총기 사건 배경과 결과, 위령탑 건립취지문을 새겨 기록하기로 했다.
궁류사건은 소위 우순경 사건이라 불리며 궁류지서 순경 우범곤 씨가 1982년 4월 26일 마을 주민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주민 62명을 숨지게 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의령군은 내년 4월 26일 새롭게 건립되는 '의령4·26추모공원'에서 역사적인 첫 위령제를 지낼 계획이다.
의령4.26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장인 오태완 군수는 "40년 눈물 마를 날 없는 의령에 '손수건' 같은 4.26추모공원 건립을 서두르겠다. 억장 무너지는 긴 세월을 참아온 유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하루도 지체할 수 없다"며 "역사적 사명감으로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기필코 완수해 국민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