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내포=김아영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의 천안시민체육공원 부지 개발 구상안이 정치적 분쟁으로 번지고 있다.
천안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개발을 반대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적극 지원 의사를 밝혔다.
천안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8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별 없고 공정한 도시를 통해 모두가 혜택을 누리고 함께 성장하려는 시장의 의지와 취지에 공감한다"며 "명품도시를 위한 적극적인 도전이 필요하다"고 박 시장의 구상안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환매권 등 법적 요건이 충족되고 시민들의 여론 수렴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전제하에 불당동 체육공원 부지 활용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2월 23일 시민토론회를 열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천안시는 지난 2005년 야구장 건설을 위해 현재의 불당동 체육공원 부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2016년 시민체육공원 전환 사업을 착수, 110억 원을 들여 2020년 공사를 완료하고 시민에게 개방했다.
하지만 공원 내 0.27㎡의 토지를 매입하지 못해 준공은 하지 못한 상태다. 0.27㎡의 토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건설사는 지난해 10월 아파트 건설 등을 위한 도시개발 사업을 제안했다.
이에 박 시장은 도시개발 사업을 위해 땅을 매각하고, 이를 통해 얻는 약 1조 원의 세외수입으로 시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는 구상안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천안시의회 현안 연설을 통해 "국내 굴지의 모 기업으로부터 체육부지 활성화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며 "업체 측 추산 1조 원의 세외 수입이 발생하고 이를 통해 봉서산 공원 조성과 불당동 공영주차장 건설, 축구전용구장 건립 등 숙원사업을 할 수 있는 만큼 사업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이라면 사업은 당연히 중단되는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에 대해 천안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명백한 구시대적 밀실거래'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박 시장은 1조 원을 거론하며 막대한 이익이 보장된 사업처럼 시민을 현혹하고 있지만 근거 없는 뜬구름에 불과하다"며 "봉서산 공원 개발과 주차장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시민체육공원 부지를 매각한다는 것은 장기적 이익을 해치는 행위이자 배임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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