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졸업’…진안 만학도들 교복 입고 ‘찰칵’


-어린 시절 친구들이 학교 가는 모습만 지켜봐야 했던 일들이 되살아 나 눈시울 붉히기도

진안군 어르신들이 백운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문학교실 졸업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진안군

[더팩트 | 진안=이경민 기자] 전북 진안군 관내 노인들이 배우지 못한 여한을 풀고 꿈에 그리던 교복을 입고 졸업 사진을 찍었다.

8일 진안군 백운통합돌봄사회적협동조합(이하 사회적협동조합)은 올해 6월부터 관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추진한 문학 교실 ‘그리고, 맹글고 떠드니 좋네~’수업의 마무리를 앞두고 졸업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회적협동조합은 노인복지관 등 노인복지 인프라가 읍내에 집중돼 있어 교통약자인 어르신들이 여가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점에 착안해 농촌중심지 활성화 지원사업의 예산을 활용해 문학교실을 운영했다.

문학교실에는 배우지 못한 여한을 풀기 위해 모인 70대에서 88세까지의 노인 10명이 참가해 백운면에 귀농·귀촌한 선생님들로부터 긴 세월 동안 경험했던 희로애락을 글로 써내는 작업을 배웠다.

전날(7일) 백운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졸업 사진 촬영식에서는 소녀시절로 돌아간 듯 하하 호호 웃음이 이어지는 유쾌한 축제로 진행됐다. 촬영 중간중간 어린 시절 친구들이 학교 가는 모습만 지켜봐야 했던 일들이 되살아 나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10명의 소녀들은 교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교육에 참가한 한 어르신은 "벌써 6개월의 시간이 지나 너무 아쉽다"며 "문학교실에 참여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느꼈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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