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빅뱅 출신의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이 6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경찰에 출석하며 "마약 관련 범죄는 사실이 아니고 그걸 밝히려고 이 자리에 왔다"고 혐의를 부인한 권씨는 이날 4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마약 간이 시약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찰은 권씨의 모발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권씨는 이날 오후 인천 논현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지난달 22일 형사 입건된 이후 첫 조사이자 언론 앞에 선 것도 처음이다.
검은 정장에 하늘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차량에서 내린 권씨는 억울하다는 듯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권씨는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해서 사실이 없다"며 "그걸 밝히려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염색이나 탈색을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한 적이 없다"고 했고, '경찰의 무리한 수사라고 보느냐, 문제의 유흥업소에 출입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엔 "두고 봐야죠"라고 답했다. 권씨는 입건된 이후 줄곧 변호인을 통해 결백을 호소하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권씨는 4시간 만에 경찰에서 조사를 마치고 다시 포토라인에 섰다. 권씨는 '간이시약 검사 결과가 무엇이냐'고 기자가 묻자 "음성으로 나왔다"며 "긴급 정밀건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무리한 수사였느냐는 물음에는 "무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경찰도 누군가의 진술에 의해 직업 특성상 할 일을 한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어떤 조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웃다가 끝났다. 장난이다"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물론 마약 간이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정확도가 떨어지고 시간이 흐른 만큼 결과는 크게 의미가 없다.
경찰은 이날 마약 정밀검사를 위한 채취한 권씨의 모발 등을 국과수에 보내 긴급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권씨의 휴대전화는 압수하지 않았다. 긴급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 1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권씨와 배우 이선균(48)씨 등 이른바 유명 연예인들이 연루된 이번 '강남 회원제 룸살롱발' 마약 의혹 사건에서 수사 선상에 오른 인원은 모두 10명이다. 이 중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5)씨와 방송인 출신 작곡가 A씨 등 5명은 여전히 내사(입건 전 조사)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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