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귀포=허성찬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어민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 횟감 중 으뜸으로 치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 인근 해상에 '대방어'가 돌아왔다.
3일 제주 서귀포시 모슬포수협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방어 위판을 시작했다.
아직 날씨가 따뜻해 위판량이 많지는 않으나 하루 평균 20여 척이 조업에 나가 200~300㎏의 방어를 위판하고 있다.
농어목 전갱잇과의 온대성 어류인 방어는 몸길이가 최대 1m 이상까지 자라며, 산란기(2~4월)를 앞두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겨울철에 몸집을 키우며 특유의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겨울철 최고의 횟감으로 꼽힌다.
특히 주산지인 가파도와 마라도 인근에서 거친 물살을 헤치며 자리돔을 먹고 자라는 방어는 살이 단단해 다른 지역에서 잡히는 방어와 확연하게 맛의 차이가 나 미식가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다.
지역마다 분류 크기에 차이는 있지만 방어 주산지인 모슬포에서는 중방어(4㎏ 미만), 대방어(4~8㎏), 특방어(8㎏ 이상)로 분류한다.
예전에는 제주 방언으로 '듬삭한'(기름기 있는 고기 등을 먹었을 때 입 안에 깊은 맛이 돌아 푸짐하게 느껴지다) 뱃살을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아가미살, 꼬릿살, 등살, 살치살, 배꼽살까지 참치못지 않은 코스요리로 사랑을 받고 있다.
대방어와 특방어의 머리를 통째로 구운 방어 머리구이 또한 대표적 인기 메뉴 중 하나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최남단방어축제는 11월 23~26일 모슬포항 인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싱싱한 방어를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방어·부시리 맨손잡기, 가두리 낚시 체험, 포토존 등 즐길 거리도 많이 마련된다.
forthetur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