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아산시의장 "박경귀 시장 내년 예산편성권 내려놓아야"


"예산 부시장 체제로 법정 운영경비 등 필수 예산만 편성해야"

아산시의회 김희영 의장이 박경귀 아산시장을 향해 2024년 본예산 편성권을 포기하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 아산=김경동 기자

[더팩트 | 아산=김경동 기자] 충남 아산시의회 김희영 의장이 박경귀 아산시장을 향해 2024년 본예산 편성권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법원 판결을 앞둬 박 시장의 시정 공백이 우려되는 만큼 예산 편성 권한 포기 선언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시장은 지난 6월 1심에 이어 8월에도 당선무효형을 웃도는 벌금 1500만원을 선고 받고 곧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며 "대법원 최종 판결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시정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이 예산편성권을 행사하고 시정 공백이 현실화한다면 그 예산의 책임과 공익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겠냐"라며 "박 시장이 무죄를 확신한다면 이번 예산 편성권은 스스로 내려놓고 대법원 판결 이후 추경을 편성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 예산은 부시장 체제로 재정비하고 법정 운영경비 등 필수 불가결한 예산을 포함해 ‘시민 공감사업’ 위주의 예산 편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끝까지 예산편성권을 행사하겠다면 대법원 판결 이후를 대비한 사익을 추구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법원 판결을 앞둔 박 시장의 책임있는 자세와 자중도 요구했다.

김 의장은 "박 시장은 지난 254회 아산시의회 임시회 기간 중 3차, 4차, 5차 본회의에 개인 일정 및 특강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며 "시정질문은 집행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에 대해 올바른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는 중요한 자리로 사전에 조절이 가능한 일정임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베트남 출장 후 지난 29일 유럽으로 해외 출장을 떠나는 등 지난해 7월 취임 후 7번의 해외 출장"이라며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할망정 시정에 꼭 필요한 일정인지 의구심이 드는 해외 출장을 계속 강행하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희영 의장은 "박경귀 시장은 예산 편성의 책임성과 공익성이 담보되고 세입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2024년 본예산 편성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라며 "38만 아산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겸허하게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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