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영화배우 이선균(48) 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빅뱅 출신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을 추가 입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사가 연예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한 권 씨는 지난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기소유예 처분으로 끝난 바 있다.
2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영화배우 이 씨에 이어 권 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다만 이 씨의 사건과 권 씨의 사건은 관련이 없는 별건이다.
앞서 경찰은 유명 연예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는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주 구속한 유흥업소 여종업원 A(28)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권 씨의 투약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와 권 씨의 혐의 모두 사실상 A 씨를 연결고리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두 사람이 함께 범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올해 이선균 씨와 수 차례 연락을 주고 받으며 함께 자택과 강남 유흥업소 등지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이를 빌미로 3억 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유흥업소는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회원제 룸살롱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사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라면서 "법과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권 씨 사건과 별개로 이 씨의 마약 투약과 연루된 인원은 현재까지 8명이다. 이 중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5) 씨 등 5명은 여전히 내사(입건 전 조사) 단계다.
경찰은 조만간 이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 등 보강 수사를 진행한 뒤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약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소환 조사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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