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교향악단, 쇼스타코비치 13번 교향곡 '바비야르' 국내 초연


26일 광주예술의전당서 제377회 정기연주회 때 공연
구소련 우크라이나 키이우 바비야르 계곡 대학살 배경

지휘자 홍석원이 이끄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이 26일 광주예술의전당에서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3번 바비야르를 국내 초연한다./ 광주시립교향악단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지휘자 홍석원이 이끄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이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 ‘바비야르’를 국내 초연한다.

오는 26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초연되는 ‘바비야르’ 교향곡은 2차 세계대전 중에 구소련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에프)를 점령한 독일 나치군이 ‘바비야르’ 계곡에서 유대인과 소련 전쟁포로와 집시 등 15만명을 학살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61년 소련의 저항 작가 예브게니 옙튜센코가 지은 ‘바비야르’의 시를 기반으로 교향곡으로서는 드물게 합창과 독창으로 이루어진 5악장의 대곡이다.

옙튜센코는 ‘바비야르’ 시로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비난하면서도 스탈린의 공포정치를 중의적으로 표현해 당시 흐루시초프 정권에서 핍박을 당했다.

쇼스타코비치가 이 곡을 작곡하게 된 계기는 스탈린에게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살았던 작곡가 자신의 심정을 대변해 준 ‘바비야르’가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공연 독창으로는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과 유럽,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베이스 김대영이 맡고 노이오페라코러스가 합창 파트를 부른다.

국내 초연인 이번 공연은 연주 실황을 촬영할 예정이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지난해 10월 클라이번 최연소 우승자 임윤찬과의 베토벤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 연주 실황이 도이치 그라모폰의 앨범으로 나와 큰 화제를 낳은 바 있다.

광주시립교향악단 377회 정기연주회인 이번 공연은 또 다른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op.43'을 2021년 페루초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4개의 특별상 수상과 우승을 차지한 박재홍 피아니스트와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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