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인류가 지구에서 타 생명체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광주 예술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2023 아시아문화예술화성화 거점 프로그램' 전시가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시는 20일부터 신진작가와 중진작가가 함께 협업해 궁동 은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품들은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신진작가와 중진작가 6명이 참여해 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하나뿐인 지구에서 인간들이 타 생물들과의 공존에 대해 탐구한 결과물이다.
이가운데 김병택·윤성필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두되는 기후 위기를 주제로 재해석한 생태계의 모습을 두 작가의 시선에서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문서현·이지수 작가는 환경 문제로 인해 터전을 잃은 작은 생명체들에 주목하고 버려진 소재를 활용해 인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집을 형상화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최재영·정윤화 작가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동심을 매개로 각자의 자아를 대변하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제작해 세대 간의 공존을 새롭게 바라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유영 큐레이터는 "공존이라는 주제로 신진작가와 중진작가를 일대일로 매치해서 세 팀으로 나누어 주제연구하고 발전시켜서 설치작업이 나왔다"며 "공존에 대해 기후나 환경문제도 있고 세대 간의 공존의 문제도 다룬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려진 소재를 활용한 설치작업을 선보인 이지수(여⋅24) 작가는 "문서현 작가랑 업사이클링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환경을 지키는 지속가능한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나온 작품이 집을 잃어버린 동물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고 말했다.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토끼를 소재로 작품을 선보인 정윤화(여⋅26) 작가는 "요즘 세대 간 갈등이 혐오로 변질되는 현상을 보고 있는데 토끼라는 소재를 통해 누구에게나 있었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이해하자는 의미를 담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기후 위기를 다룬 윤성필(38⋅남) 작가는 "추운데서 자라는 자작나무와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홍학이 기후 위기를 통해서 두 생물이 공존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사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환경이기도 하지만 언젠가 일어날 수 있도 있는 풍경이라 경각심을 갖고자 했다"고 말했다.
오는 26일까지 은암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3개 팀의 다양한 주제를 담은 협업 설치작품과 참여작가들의 기존 작업관을 보여주는 개별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23 아시아문화예술활성화 거점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전시가 끝나면 이어서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예술의 거리 주제기획전이 은암미술관에서 17명의 참여작가가 참여하는 가운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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