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한준 LH사장에게 임명권자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대구시는 "홍 시장이 ‘LH를 배제하고 타 공공기관과 메이저 건설사를 중심으로 SPC를 구성해 TK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홍 시장은 "이미 신공항 사업을 국내 최고 회계법인에서 내부 수익률(IRR)이 12.3%나 나온다고 사업성 충분의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국정감사장에서 신공항 사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무책임하고 경박한 발언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대식 의원(국민의힘, 대구동구을)이 이한준 LH사장에게 ‘TK신공항 사업에 SPC참여 의사’를 물었다.
이 사장은 "현재로서는 재무적 손실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참여가 상당히 어렵다"고 답변했다.
국책기관인 LH사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경북 제1호 공약인 TK신공항 사업에 대해 사실상 "사업성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선을 그은 셈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대구시는 바로 다음날 사업성 분석 용역 결과 보도자료를 내고 기자설명회까지 가지며 "사업성 분석결과 ‘사업성이 충분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대구시는 대구도시개발공사와 지난 9월부터 10월초까지 PwC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사업성 분석 용역을 진행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순현재가치(NPV) 최대 2.5조원, 내부수익률(IRR) 최대 12.3%로 ‘사업성 충분’으로 결론이 도출됐다.
또한 종전부지 뿐만 아니라 K-2 주변지역 128만평 개발, 사업기간 단축, 시민펀드를 초기 재원으로 활용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성 보강방안을 적용한 결과 금융비용이 4.1조원 절감되는 등 사업성이 대폭 향상됐다고 한다.
여기에다 토지분양 뿐만 아니라 아파트 분양 등 건축개발도 병행 추진할 경우 순현재가치 2.5조원, 내부수익률 12.3%로 사업성이 대폭 상승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분석 결과는 사업성 보강등으로 최대한으로 사업성을 부풀려 놓은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만약 사업성 보강이 되지 않고 K-2후적지만 개발할 경우에는 LH의 우려대로 순현재가치는 –3.5조원, 내부수익률은 –4.3%로 사업타당성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한편, 홍 시장은 지금까지 대구시와 입장이 다르면 고발도 불사하며 강경하게 대처해오고 있다. 대구퀴어축제 당시에도 도로점용과 관련해 대구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하며 지난 7월 직권남용으로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