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을 대표하는 축제인 ‘흥타령 춤축제’가 도심형 축제로 정례화할 전망이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천안 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열린 ‘2023 천안흥타령 춤축제’는 87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지난해 6개국이 참여했던 국제춤대회는 올해 16개국이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했다. 아울러 축제장 곳곳에서 축제 마스코트 흥이&춤이와 춤 대결을 벌이는 ‘길거리 댄스배틀’, 장르별 스트릿댄스 배우기 프로그램 등 관람형 축제에서 참여형 축제로 변신을 꾀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10일 시청 브리핑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흥타령춤축제’의 도심형 축제로의 변신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물리적으로 기존 축제장인 삼거리공원의 재개발 사업이 내년 12월까지인 만큼 내년에도 도심지 개최는 불가피하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심형 축제로 진행한 결과 향후 흥타령춤축제는 지금처럼 도심지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삼거리공원 재개발 사업 이후에도 ‘흥타령춤축제’를 백석동과 불당동 등 도심지를 중심으로 개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5일간 진행된 축제 장소인 천안종합운동장 일원은 천안지역 최대 인구 거주지역인 불당동, 백석동, 쌍용동 등에서 도보로 접근 가능해 우려했던 도심지 주차난이나 교통난은 크지 않았고 오히려 접근성이 더욱 향샹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흥타령춤축제’와 시의 양대 축제 중 하나인 ‘K컬처 박람회’가 독립기념관 일원에서 진행되는 만큼 동남구와 서북구의 균형적인 측면에서도 검토해 볼만 하다는 것인 박 시장의 판단이다.
다만, 축제장을 종합운동장으로 변경한 2022년 이후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관람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흥타령춤축제’의 역사성이 삼거리공원에 있는만큼 시민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진행된 2018년과 2019년 흥타령춤축제의 누적 관람객은 각 120만명과 123만명이었다.
박상돈 시장은 "올해 처음 실시한 K컬처 박람회는 그 상징성으로 인해 8월에 개최해 흥타령춤축제와 일정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던 만큼 내년부터는 봄에는 K컬처 박람회, 가을에는 흥타령춤축제를 개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이와 함께 동남구와 서북구에 천안의 대표축제를 나눠서 역할 분담을 하는 것도 동서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방안으로 생각되는 만큼 시민 여론 수렴을 통해 최종적으로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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