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대전=박종명 기자] 산불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산림헬기의 68.8%가 20년이 넘어 노후도가 심각하고, 최근 5년간 수리비로 91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시)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림헬기 48대 중 30년 이상이 12대, 20~30년은 21대로 68.8%의 산림헬기가 기령 20년이 넘었다.
지난 10년간 산불 진화 중에 발생한 헬기 사고는 10대가 추락해 16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경상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27일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사고 헬기의 경우 62년으로 제조한 지 60년이 경과한 헬기였고, 같은 해 5월 16일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사고 헬기도 기령이 52년이나 된 헬기로 노후도가 심각했다.
산림청은 2018~2022년 사이 58건의 산림헬기 수리를 위해 91억원을 투입했다. 산림청은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노후헬기 교체를 위한 예산 1350억원을 요구했지만 이번에 반영된 예산은 725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어기구 의원은 "지난해만 해도 50년, 60년 된 노후헬기가 추락하는 등 산불 진화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산림헬기의 노후화가 상당하다"며 "내년도 예산안에 충분한 예산이 반영되지 못했는데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윤석열 정부는 충분한 예산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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