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마동호 습지 보전 생태관광 활성화 위해 주민 함께 노력


739종 생물 서식·34㏊ 갈대숲 등 보존 가치 높아
습지보호지역 내 사유지 매입 훼손지 복원 사업

마동호 습지 전경./고성군

[더팩트ㅣ고성=이경구 기자] 경남 고성군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마동호 습지를 보전하고 습지와 연계한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마동호 습지는 지난해 2월 3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마동호 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 규모는 고성군 마암면 삼락리, 두호리, 거류면 거산리 일원 108㏊에 이른다.

문헌에 따르면 마동호 습지에는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희귀식물 등 739종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고성군에서는 이러한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고성 마동호 습지 생태계 조사 및 깃대종 선정 용역’을 시행, 이 조사에서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된 수달 1종과 2급으로 지정된 노랑부리저어새, 큰기러기, 대모잠자리, 기수갈고둥 등 8종이 발견됐다.

또 고성 마동호 습지 깃대종으로 갈대(식물), 대모잠자리(곤충), 기수갈고둥(저서무척추동물), 댕기물떼새(조류) 4종을 선정했다.

깃대종은 1993년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생물다양성 국가연구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지역 생태계를 대표하며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생물종으로 생태적·지리적·사회적·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생물종을 말한다.

고성 마동호 습지에는 남해안에서는 보기 힘든 34㏊의 넓은 갈대밭이 형성돼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주변 수변 구간에는 중생대의 퇴적암층과 공룡발자국 화석 단지가 분포해 있어 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 고성천과 당항만이 만나는 생물 다양성이 높은 기수역이며,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이자 국가주요농업문화유산인 ‘둠벙’과 인접해 있어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마동호 습지 깃대종 갈대./고성군

군은 습지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습지 보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국립생태원과 협력해 지난해부터 습지보호지역 주민역량강화사업과 시민 과학연구를 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습지 보전에 관심이 있는 시민 과학자를 모집해 생태계 모니터링 방법, 생태계 교란 식물 알기 등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 등 전문 소양 교육을 거쳐 과학 활동을 하는 시민 과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습지보호지역 지정 당시 군은 여러 차례 주민 간담회와 설명회를 통해 습지보호지역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전달했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의와 지지에 힘입어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받을 수 있었다.

군은 마동호 습지의 생태계를 최대한 고려한 습지센터 건립과 보전 및 이용시설 설치를 위해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 공모를 진행 중이며, 내년 공사에 착공해 2027년 준공할 예정이다.

습지 내 훼손지 복원을 위해 올해부터 습지보호지역 내 사유지 매입을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훼손지 복원 사업과 생태계교란종 제거 사업, 생태계서비스 지불제 등 습지 보전을 위한 많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마동호 습지는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고성의 자랑거리"라며 "군민과 함께 습지를 보호해나가고 마동호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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