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일부 언론들은 한동훈 법무장관을 ‘조선 제1검’ 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검사로서의 강고한 승부사 기질을 추켜세우는 덕담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장이 기각된 27일 새벽, 민주당 지역 당원들이 드나드는 일부 SNS에 "이재명의 ‘호위무사’ 박균택 변호사가 ‘조선 제 1검’을 꺾었다"는 글이 게시됐다. "박균택이 한동훈 검찰을 이겼다"는 글도 나돌았다.
박 변호사도 이날 영장 기각이 특별하게 가슴에 와 닿았는지 SNS에 글을 올렸다.
박 변호사는 "이 대표 석방 후 새벽 첫 SRT를 타고 광주로 복귀하는 중이다"며 "대장동 공공개발을 추진한 이후 기득권층의 공적이 되었고,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 지금까지 수사에서 자유로워본 적이 없다는 최후 진술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밝히며 기각 결정을 내린 영장전담 판사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법원 앞에서 이재명 대표가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리시던 83세 할머니, 실의에 빠진 청년들에게 비주류의 성공 신화를 보여주어야 할 이 대표가 잘못될까 걱정한다던 중년 남성이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하니 행복감이 몰려 온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 대표가 조사받기 위해 검찰을 드나들 때마다 늘 입회 변호사로 곁을 지켰지만 말을 아끼고 언론에 노출을 피하던 평소의 모습과는 다르게 속마음을 털어놓은 것이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 심사가 그에게도 적지 않은 마음 부담을 안겨줬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 변호사는 광주고검장‧법무연수원장을 지내고 후 광주시 관내(광산구)에 법무법인을 차렸지만, 짧은 지역 활동으로 시민사회에 익숙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이 대표 영장 기각을 이끌어내면서 민주당 당원들과 시민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박 변호사는 광주 광산갑 선거구에서 민주당 경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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