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후보군으로 보는 '차기 부산 시장판'

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경남=강보금 기자] 내년 총선이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총선에 이어 2년 뒤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 지방선거를 논하기엔 시기상조이다. 그런데도 총선판에서 선수로 뛰는 여야 후보군들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부산 시장 후보군도 그려진다.

물론 총선에서 당선 당락에 따라 이들의 행보가 극명히 나뉠 수도 있으나, 큰 틀에서 선 굵은 정치를 해 온 이들이기에 시장 후보에 입방아가 오르내릴 수 밖에 없다.

우선, 국민의힘에선 큰 정치적 상황을 마주하지 않는 이상 박형준 시장이 3선 도전을 하는데 이견이 없다. 이 가운데 총선 출마 후보군 중 중진 의원들의 거취도 유독 눈길이 간다.

친윤 핵심인사로 꼽히는 장제원(사상구·3선) 의원의 이름이 계속 거론된다. 내년 총선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부산엔 18개 현역 의원석이 있는데, 전석에 국민의힘 깃발을 꽂게 되면 그의 정치력은 한번더 발돋움하는 계기가 된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의 중심에 선 이력 또한 그의 정치 체급을 키우는 데 한 몫한 건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당선시 4선 저력에다 자신의 지역구 지지 기반을 토대로 각 당협의 지지세도 등에 업을 수 있는 동력을 얻어 자천타천 시장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서 이번 총선의 향배를 두고 부산시장 선거와 연결 짓는 시각도 꼭 어불성성만은 아니다. 각각의 정치력을 가지고 있는 중진 의원들이 정치적 상황만 잘 맞아 떨어지면 언제든지 시장 후보로 나설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야당 견제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김도읍(북강서을·3선) 의원과 특유의 '지역 밀착형 스킨십'을 갖고 있는 이헌승(부산진갑·3선) 의원, 지난 대선 때 출마 의지를 드러낼 만큼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하태경(해운대갑·3선) 의원은 시장 후보군으로 잠재돼 있다.

6선을 수성하면 국회 의장 후보군 반열에 오르는 서병수(부산진갑·5선) 의원도 부산시장 재도전에 가능한 인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재호(남구을·2선) 최인호(사하구갑·2선) 전재수(북강서갑·2선) 등 현역 의원들이 자천타천으로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 의원은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역 정가에선 이미 정설로 퍼져있다.

이밖에 행정가 출신 변성완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은 '오거돈 시장 사퇴' 이후 권한대행까지 맡아 시정운영에 눈이 밝은데다, 과거 시장 선거에 두번이나 나선 이력이 있어 항상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밖에 '미스터 쓴소리'라는 닉네임을 가진 김해영 전 의원도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따른 당내 상황의 변화 속에서 수면 위로 오를 수 있는 인물로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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