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읍 = 곽시형 기자] 일본 정부가 지난 8월 24일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를 강행한 데 이어 일본산 수산물의 한국 수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이후 현재까지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14개 현에서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한 농축수산물이 235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같은 기간 수산물 방사성 물질 조사 결과,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산물 역시 200건으로 집계되면서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및 농수산물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일본 내에서 농축수산물의 방사능 오염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시·고창군)이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이후인 2014년부터 올해 5월까지 일본 후쿠시마현 및 인근 14개 현의 농축수산물 중 방사능 기준치(세슘 100Bq/Kg 이하)를 초과 검출된 농축수산물은 무려 235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현황을 보면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8개 현 중 후쿠시마현 농축수산물의 방사능 기준치 초과 검출 건수가 966건(41.0%)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미야기현 487건(20.7%), 군마현 323건(13.7%), 도치기현 200건(8.5%), 이와테현 90건(3.8%), 이바라키현 38건(1.6%), 지바현 15건(0.6%), 아오모리현 0건 순이었다. 수산물 수입이 금지된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8개 현에서 초과 검출된 농축수산물은 총 2119건으로 전체의 89.9%에 달했다.
또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8개 현을 제외한 인근 6개 현에서의 농축수산물에서도 방사능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일본 야마나시현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의 방사능 기준치 초과 검출 건수는 102건(4.3%)에 달하는 등 인근 6개 현의 방사능 기준치 초과 검출은 모두 239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수입을 금지한 8개 현 외 인근 지역에서도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한 농축수산물이 검출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일본 농림수산성 산하 수산청이 후쿠시마현 및 인근 현에서의 수산물 샘플링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2014년 이후 수산물 방사성물질 조사 결과 역시 방사능 세슘이 기준치를 초과한 수산물이 2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이후 올해 8월까지 방사성 세슘이 기준치(세슘 100Bq/Kg 이하)를 초과하는 수산물 200건 중 100베크렐 초과 300베크렐 이하로 검출된 수산물은 185건으로 전체 92.5%에 달했고, 300베크렐 초과 500베크렐 이하는 12건, 500베크렐 초과 수산물은 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어업협동조합연합회가 잡은 우럭은 방사성 세슘 기준치의 14배가 넘는 1400베크렐이 검출되는 등 매년 방사성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산물이 검출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일본산 농축수산물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주장과 달리 일본 자국 내에서도 농축수산물의 방사능 초과 검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윤준병 의원은 "일본 정부와 IAEA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있어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보다 낮게 검출되는 점을 중심으로 안전성을 피력해왔고, 윤석열 정부 역시 이 주장을 그대로 대변하면서 국민들에게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강변해왔다"며 "그러나 오염수 내에는 삼중수소뿐만 아니라 세슘과 탄소 등 수많은 방사성 핵종이 존재하며, 최근 도쿄전력이 공개한 ALPS 처리 분석결과에서 탄소-14와 세슘-137 등 유해 핵종이 미량 검출돼 오염수 처리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 의원은 "더욱이 일본 후생노동성과 농림수산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사능 기준치인 세슘 100베크렐을 초과하는 농축수산물이 계속해서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부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와 일본 농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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