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강종만 현 영광군수를 고발 사주했다고 폭로한 박모 씨의 법정 증언을 김준성 전 영광군수가 해명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는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군수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때론 침묵이 금일 때가 있다"며 "침묵한다고 해서 언론에서 전하는 내용들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고발 사주에 대한 논란을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군수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8월부터 저의 이름이 여러 언론에 거론되어 군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선거 당일 패배를 인정했고 당선자를 찾아가 축하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 마음은 진심이었고 선거 기간동안 분열됐던 군민들을 빠르게 화합할 수 있는 길이라는 판단에 주저하지 않았다"며 "군민들이 더 이상 분열되지 않고 서로 화합하고 통합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지난해 6·1지방선거 당시 김 전 군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고 주장한 박씨는 지난 18일 강종만 영광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 변호인 측 증인으로 출석해 "고발인 조씨가 김준성 전 군수 측에 강 군수를 고발하는 조건으로 5억원을 요구했고 김 전 군수 측에서 이를 수용해 고발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더팩트> 9월19일자 "'17년전 악몽' 재현인가…이번엔 고발사주로 억울한 강종만 영광군수" 보도 참조
김 전 군수가 SNS에 올린 글이 알려지면서 일부 군민들은 ‘자숙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하는 반면에 "건강하시라"는 응원도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법성포 한 주민은 "화합과 통합 좋아하네, 편을 갈라 반목과 갈등을 조장한 사실 먼저 인정하라"며 "3선 연임은 청산돼야 할 지역 정치의 병폐라고 외치던 당사자가 3선 연임에 도전하면서 지역 내 갈등은 더욱 심화됐었다. 뇌물혐의로 구속수감 후 보석으로 풀려나 자숙하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행태도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광읍 주민은 "측근들이 벌인 일인데 다가 그 측근 중 한 명이 법정에서 진술하니 움쭐했는가 보다"며 "지역 정치 재개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 역력해 보이는 데 나만 그런가"라고 꼬집었다.
김 전 군수 지지자들은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 뵙고 싶다, 고맙고 감사다" 등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4월 감사원은 영광군수가 A업체에 토석채취를 허가한 다음 해인 지난 2017년과 2018년 본인이 최대주주인 기업 등이 보유한 C산업의 비상장 주식 5만4,000주를 A업체에 평가가치 보다 10배 높은 가격인 총 5억4,000만원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감사원은 사업용 토석채취가 불가능했던 산지에 토석채취를 부당하게 허가해주고, 허가받은 업체에 비상장 주식을 고가에 매도하는 방식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김준성 군수 등을 지난해 11월 대검찰청에 수사를 요청했다.
김 전 군수는 지난해 8월 2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구속됐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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