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광주시의회 한 의원이 최근 동료 의원들과 공무 국외 출장 시 나홀로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소속 의원 10명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4박 6일간 예산 1228만원을 들여 광주진료소가 있는 캄보디아 캄퐁스퓨와 프놈펜 등을 방문했다.
이 중 5명은 국외여비와 국외업무여비 등 시의회 예산(의원 1명당 152만~172만원)으로 출장을 다녀왔으며, 나머지 5명은 자부담했다. 출장 목적은 광주진료소 의료봉사를 통해 보건의료 실태 파악 및 기관 방문을 통한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위한 것이었다.
문제는 A 의원이 동료 의원들과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나홀로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점이다. 비즈니스석 이용 요금은 A의원이 자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측은 A 의원이 몸이 좋지 않아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지만 일부에선 동료 의원 등과 함께한 출장에서 비즈니스석을 홀로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말도 나온다.
또 의원들이 공무 국외 출장 시 자부담을 들여 일반석을 비즈니스석을 업그레이드 한 사례는 흔치 않은 일이라는 게 시의회 일부 직원들의 설명이다.
반면, 자신이 부담한 돈으로 좌석 등급을 상향해 이용한 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입장도 있다.
정부공직지윤리위원회는 지난 3월 30일 신규 선출직 공직자 재산등록 사항을 공개했는데, 해당 의원은 신고 대상이 된 시의원 13명 중 65억 6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A 의원은 "인터뷰에 응하고 싶지 않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일이냐"라며 "이유는 있지만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진료소는 지난 2014년 6월 캄보디아 캄퐁스퓨주에 문을 열었다. 시는 광주시 5·18정신 국제화 실천 활동 지원 조례를 제정한 뒤 제정 후 5·18민주화운동에서 나타난 인권·평화·나눔의 정신을 국제사회에 실천하며 지속적인 국제 봉사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광주진료소를 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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