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지난 2월 12일부터 시행한 대구시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해 대구시와 마트노동자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19일 마트노동자들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한 노동자들의 애환을 담은 문학공모전 작품집인 ‘0개의 일요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날 대구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은 시민행복을 위한 성공적 체감행정 사례"라고 발표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1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히브루스 본점에서 ‘0개의 일요일’ 출판기념회 2부 북콘서트에서 ‘의무휴업이 평일로 변경된 후의 변화·대구 마트노동자들의 분노’라는 주제로 마트 노동자들의 애환을 이야기했다.
같은날 대구시는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최초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며 "대구광역시가 옳았다. 지역상권, 시민 모두 대만족"이라고 발표했다.
대구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6개월 효과를 분석한 주요 소매업종 및 음식점 매출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한국유통학회(경기과학기술대 조춘한 교수팀)의 ‘대구시 의무휴업일 분석 결과’ 자료를 기초로 지역경제 전반에 미친 효과를 분석하고 소비자들의 쇼핑 만족도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후 6개월간 대구광역시에 있는 슈퍼마켓, 음식점 등 주요 소매업(대형마트, SSM, 쇼핑센터 제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대형마트 및 SSM 매출은 6.6% 증가했다. 특히 음식점 25.1%, 편의점 23.1% 등은 타 업종에 비해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대구시민의 94.5%가 월 2회 의무휴업 규제를 알고 있었으며,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변경된 것을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도 10명 중 9명(88.5%) 정도로 매우 높았다.
평일 전환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전체 600명 중 87.5%인 525명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으로 대구시민의 쇼핑 편의가 크게 증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모든 일요일에 대형마트와 SSM 영업으로 쇼핑하기 편리해져서'와 '의무휴업인 일요일을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라는 답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평일 전환 6개월 효과분석 결과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과도하고 불필요한 규제 개선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소비자 편익을 증진한 시민행복을 위한 성공적 체감행정 사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지역 유통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중소 유통업 상생협력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대형마트의 지역 기여도를 확대해 지역 상권이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준경 마트노조 정책국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당사자인 마트노동자들의 인식조사가 없는 것이 상당히 유감스럽다"며 "(대구시 입장에서) 유리한 입장만을 얘기하는 것으로 (마트노동자들에겐) 의미가 없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배 국장은 이어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에 따른 영향, 노동자들의 건강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10월이나 11월경 연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