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교육위원, 사망 교사 사태에 대한 인식 부족 '도마'


이중호 위원 "연락받지 못해서", 박주화 위원장 "다른 일정 있어서"
12일 교육행정 질의 떄도 숨진 교사 묻지 않아 질타

15일 대전교육청 옆 대로에서 열린 대전 교사 추모제 / 대전=최영규 기자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교사에 대한 추모 분위기 속에 대전시의회 교육위원들의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부족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5일 비가 오는 가운데 숨진 대전 교사를 추모하기 위해 유가족과 교사, 시교육청 관계자 등 1000여명이 대전교육청 옆에 모였다.

오후 5시 30분부터 50여분간 진행된 추모제는 참석자들의 탄식과 눈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이 자리에 대전시 교육 업무 전반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대전시의회 교육위원 5명은 함께 하지 않았다.

박주화 교육위원장(국민의힘, 중구1)과 이한영 위원(국민의힘, 서구6), 이효성 위원(국민의힘, 대덕구1) 등 의원 3명은 추모제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중호 위원(국민의힘, 서구5)과 김민숙 위원(더불어민주당, 비례) 잠시 모습을 비췼을 뿐이다.

이중호 위원은 "추모제가 있다고 알려주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참석하냐"며 "지나가다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들려봤다"고 말했다.

추모제가 끝날 무렵 도착한 김민숙 위원도 "일정이 있어서 늦게 도착해 죄송하다"며 "교원단체와 함께 이날 발표한 시교육청의 교육활동 보장 대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빗속에 헌화하는 대전 교사 추모제 참석자 / 대전=최영규 기자

교육위원회가 숨진 대전교사 사건에 대해 바로 대처하지 못한 것은 이번 뿐이 아니다.

지난 12일 대전시교육청에 대한 시의회 교육행정 질문에서도 교사 사망사건에 관한 질의가 없었고 설동호 시교육감도 관련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언론에 질타를 받았다.

박주화 교육위원장은 "저 뿐만 아니라 위원들이 추모제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교권 보호에 대해 소홀한 것은 아니며 조례 제정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andrei7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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