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5⋅18단체(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가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보여준 일부 회원들 간의 내부 갈등에 대해 "시민들에게 부끄러운 모습 보여준데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는 심정" 이라면서도 "5⋅18단체를 한 사람의 사유물로 전락시키지 않고 회원중심의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5⋅18단체 내부 갈등은 현 회장단과 전 사업단장 이모씨 간의 고소와 그에 맞선 상벌심의위원회 개최로 표면화 되었다. 이후 황일봉 부상자회장은 사무총장을 비롯하여 상벌위원들 7명을 전격 해임하고 새 위원들을 선임하면서 사태가 정리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12일 <더팩트> 보도로 인한 5⋅18단체의 구체적 비리혐의가 나오자 시민사회에서는 커다란 충격을 받아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더팩트> 12일자 "‘비리온상’ 5⋅18공법3단체 임원들 수사해 엄벌에 처해달라" 참조)
황 회장은 기자들에게 "한 사람의 전횡으로 이제까지 5⋅18단체를 좌지우지 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부끄럽지만 회장단은 지금까지 바지사장 역할에 불과했다" 고 양심고백을 했다.
이어 "이런 비합리적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전 사업단장에 대해 고소와 검찰에 진정까지 낸 것이다" 며 "언론에 보도된 진정서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법단체에 대해 개인 한 사람이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5⋅18단체는 전 사업단장 이모씨가 공법단체를 만드는데 대한 기여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정성국 공로자회장은 "전 사업단장이 공법단체를 만드는 기여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단체 뒤에서 모든 것을 관여하게 되면서 모든 비리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회장단이 있는데 전 사업단장이 절대적 힘을 휘두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든 실무에 대해서 관여하면서 폭언과 폭행으로 공포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과 일부 회원들에게 용돈을 주며 자기편으로 만들어 세력을 키웠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단체 일부 회원들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전 사업단장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상임부회장 이하 6명이 오는 15일 긴급이사회를 소집한 상태다.
이사회 안건은 총 22건으로 주요 안건으로 복지사업본부장으로 전 사업단장 이모씨를 선임 추인 건과 법인카드 결재 추인 건 등 황 회장이 추진한 사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한다면서도 "긴급한 시일도 아닌데 긴급이사회를 여는 것도 정관을 무시한 행위이고 안건 중 상당부분이 회장 고유권한인 것도 많고 정관에 부합하지 않아 이를 인정해야 할지 의문" 이라고 밝혔다.
결국 모든 갈등의 종착지는 검찰의 몫으로 남게 됐지만 5⋅18단체의 이번 내부 갈등으로 인한 시민사회의 우려스러운 시선을 어떻게 무마할지에 대한 고민은 단체가 이제부터 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kncfe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