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공항 폭탄 설치했다" 예고글, 잡고보니 컴퓨터 전공자


제주경찰, 30대 피의자 구속…해외 IP사용·휴대폰 초기화 치밀

제주경찰은 최근 전국적으로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름에 따라 인파가 집중되는 제주공항에 이중무장한 경찰특공대원과 전술장갑차를 전진 배치해 안전관리를 강화한다./제주경찰청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지난 8월 전국 5개 공항에 폭탄테러 및 살인 예고글을 올린 30대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협박 및 위계공무집행방해혐의로 A씨(30대)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6일 21시 7분부터 3시간 35분 가량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제주공항 및 김해, 대구, 인천, 김포공항 등 5개 공항을 대상으로 6개(김해 2건)의 폭탄테러 및 살인예고가 결합된 흉악범죄 예고글을 작성했다.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해당 게시물로 인해 제주공항에서는 제주경찰청장이 직접 현장지휘를 하고 경찰특공대가 배치 되는 되는 등 전국적으로 막대한 경찰력 낭비가 초래됐다.

이에 경찰은 6개 게시글 모두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고려해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IP 추적을 통해 피의자의 주거지를 특정, 1차 조사 및 재차 소환 끝에 범행사실 일체를 자백받았다.

특히 A씨는 컴퓨터 관련 전공자로서 모든 게시글에 해외 IP를 사용하고, 범행 이후 컴퓨터와 휴대폰을 초기화 하는 등 추적을 회피하려고 시도했다.

경찰조사에서는 "경찰이 잡을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었다", "좀 더 많은 관심을 받아야 경찰이 추적을 시작할 것 같아 여러 협박글을 작성햇다"고 진술했다.

제주경찰청은 "범리검토를 통해 전체 공항에 대한 항공보안법 위반(공항운영 방해죄) 등 적용 가능한 처별 규정을 적극 의율하고, 막대한 공권력이 낭비된 점을 고려해 민사상 불법 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를 적극 검토중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도 경찰은 온라인상 무분별한 흉악범죄 예고 글 게시행위를 심각한 범죄행위로 보고, 모든 전문역량을 총 동원하여 게시자를 추적·검거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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